[앵커]
택배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20대 청년이 감전돼 의식을 잃었다가 열흘 만에 숨졌습니다. 왜 이런 사고가 발생했는지 국과수가 1차 감식에 나섰지만 사고를 유발한 부품을 찾지 못해 원인 파악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남성 2명이 빗자루를 들고 컨베이어 벨트 아래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남성 1명이 다른 남성의 다리를 잡아끌어보지만 꼼짝하지 않습니다.
지난 6일 새벽 대전의 한 택배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23살 김모 씨가 감전된 겁니다.
[김씨 친구/목격자 : 전기 흐른다고 제 친구 죽는다고 살려달라고 하면서 계속 떼어냈고 30초가량 만에 떼졌어요. 레일에 달라붙었어요.]
김 씨는 사고 열흘 만인 어제 숨졌습니다.
[김씨 아버지 : 누전이 되는 상황을 알면서도 거기에 작업을 시킨 것, 접근 금지라던가 라인을 좀 쳐놓지 않은 부분이 아쉽고…]
경찰은 전력공급장치 오작동 여부를 살피고 있습니다.
하지만 컨베이어벨트를 분해해 감식을 진행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고를 유발한 부품을 찾지 못했습니다.
다시 벨트를 조립해 돌려보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지만, 사고 당시와 같은 조건으로 인정되지 않는게 문제입니다.
경찰은 전기 설비 담당자 등 작업장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는 한편, 대전지방고용노동청도 사고 구간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특별근로감독에 들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