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2월이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씨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신경작용제 'VX'로 살해됐습니다. 이때 체포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여성이 1년 반 동안 재판을 받아왔습니다. 말레이시아 법원은 혐의가 인정된다며 두 여성에게 최종변론을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사실상 유죄판결이라고 주요 외신과 현지매체가 보도했습니다.
백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말레이시아 경찰이 여성 2명을 차에 태웁니다.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입니다.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돌아가는 겁니다.
이들은 작년 2월 신경작용제 VX를 김 씨의 얼굴에 묻혀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샤알람 고등법원은 두 여성이 북한사람에게 속아 범행에 가담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습니다.
흐엉이 김 씨의 얼굴에 VX를 바른 후 화장실로 가 손을 씻은 것은 범죄의도가 보인다고 했습니다.
두 여성은 몰래카메라를 찍는 다는 말에 속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재판부는 다음달 두 여성의 최후변론을 듣겠다며 변론준비를 명령했습니다.
피고인과 북한인 용의자간에 김정남을 살해하기 위한 음모가 있었다는 사실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가디언 등 외신과 현지매체는 사실상 유죄판결로 결정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말레이시아 형법은 고의적 살인의 경우 예외 없이 사형 선고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북한국적 용의자 4명은 범행 직후 북한으로 도망친 상태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