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염 때문에 녹조가 올여름 유독 심하다는 소식 계속 전해드렸는데, 낙동강 유역에서는 식수원이 위협받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보를 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이게 또 쉽지 않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사방으로 둘러봐도 온통 짙푸른 녹색입니다.
마치 잔디밭을 보는 듯 합니다.
물이 보 아래로 떨어지자마자 곧바로 녹조띠가 만들어집니다.
낙동강 창녕함안보의 모습입니다.
지난 6일 이곳에서 뜬 물 1㎖당 남조류 세포수가 71만 5993개, 9일에는 51만 7616개가 나왔습니다.
조류경보중 '경계'단계 기준 1만 개의 70배에 이릅니다.
남조류 세포수가 100만 개가 넘어 '조류대발생' 단계가 발령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창녕함안보 아래 취수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비가 내리면 녹조는 옅어지거나 사라지기 마련인데 이렇게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는데도 보시는 것처럼 강물 색깔은 여전히 짙은 녹색을 띠고 있습니다.
이 물은 바로 옆 취수장으로 들어갑니다.
이곳을 포함해 창녕함안보 인근 7개 취수장에서 끌어온 물을 부산시민과 경남도민이 마시게 됩니다.
이때문에 환경단체 뿐만 아니라 지자체까지 보 수문을 열라고 나섰습니다.
환경부는 우선 안동 임하댐과 합천댐의 수문을 더 열었습니다.
하지만 보 문을 여는 결정은 미루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을 하며 취수구를 높여놔 수위가 낮아지면 강물을 끌어올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겨울 보 문을 열어 농사를 망쳤다는 농민들의 반발도 거센 상황입니다.
[안정순/경남 합천군 청덕면 : 몇천만원 손해 봤으니 지금 생활 자체가 마이너스거든요. 녹조라도 보 개방하는 것 용서 못 합니다. 우리는.]
4대강 사업 이후 올해 녹조가 가장 심각하지만 보 개방 여부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