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골목 상인들은 이번 폭염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폭염 때문에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값 크게 오르고 있어서 부담이 큰데, 가게를 찾는 손님들도 없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끓는 기름 앞에 서있는 것 만으로 얼굴에 땀이 맺힙니다.
드문 드문 손님이 빵을 사가지만 상인 표정이 밝지 않습니다.
[박인순/망원시장 상인 : 인건비가 너무 비싸고…집세(임대료)도 만만치 않고. 견디기가 힘들어.]
인근 식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재료값과 인건비는 올랐는데 매출은 오히려 줄었다고 하소연합니다.
[태송금/음식점 직원 : 무 값도 많이 올랐어요. 1000원 하던 게 3500원, 3000…]
폭염 때문에 재료값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달 2400원 정도하던 양배추는 7600원이 됐고 시금치, 고추도 2배 넘게 올랐습니다.
긴 더위 탓에 농작물 작황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입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시장을 찾는 손님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소득이 줄어든 그만큼 일하는 시간은 늘었습니다.
[김남욱/음식점 운영 : 남는 게 많이 줄어들었죠. 그래서 안 쉬고 일하고 있어요.]
지난해 소상공인 폐업자 수는 91만 명 정도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65만 명보다 많았습니다.
정부와 여당은 오는 14일 자영업자 지원 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부가가치세 면제 기준 매출액을 연 24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확대하고 카드수수료 혜택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영업자들의 영업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어 이 정도로는 상황 해결이 어렵다"고 입을 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