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논밭 뿐만이 아니라, 물 속도 비상입니다. 수온이 치솟다 보니 양식장 물고기가 줄줄이 폐사하고 있습니다. 뜨거워진 바다는 더 심한 폭염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넙치와 강도다리를 키우는 곳입니다.
수조 바닥에 붙은 물고기들을 건드려 봤습니다.
허연 배를 드러낸 채 맥없이 물 위로 떠오릅니다.
바닷물을 끌어다쓰는 이 일대 육상양식장에선 며칠 새 10만 마리 넘는 어패류가 죽었습니다.
[피해 양식 어민 : 다 죽어버렸기 때문에 수조를 비울 수밖에 없죠. 1년을 키웠는데 울고 싶죠.]
육상양식장과 인접한 바다입니다.
디지털 온도계로 재어 본 수면의 온도는 27도입니다.
물속 온도는 이 유리막대 온도계로 측정해 보겠습니다.
역시 섭씨 27도가량을 가리킵니다.
25도 이상에 약한 양식어류에는 치명적인 수준입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120만 마리가 넘는 양식 물고기가 폐사했습니다.
한반도 주변 여름철 바다 수온은 2010년 이후 해마다 0.34도씩 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20년간 평균치보다 2.4배 높아진 겁니다.
특히 2016년 7월에는 표층 수온 25도를 이은 선이 태안과 울산 해역에서 나타났지만, 지난해에는 백령도와 속초, 올해는 평안북도와 함경남도 인근까지 북상했습니다.
계속된 폭염으로 여름 바다가 온탕처럼 변하고, 높아진 수온이 다시 기온을 끌어올리는 악순환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경남 해역에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적조까지 덮쳐 말쥐치 2만 5000마리가 죽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