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1일) 또 BMW 차량에서 불이 났습니다. 멈춰있던 차에서 화재가 난 건데, 이번 달엔 거의 하루에 한 건 꼴로 불이 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전례 없는 연쇄 차량 화재 사태를 불러온 BMW 못지않게 문제가 되고 있는 게 국토교통부의 안일한 대응입니다. 특히 국토부가 1년 전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밝힐 기회가 있었는데도 귀를 닫은 사실이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새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6월 강모 씨가 몰던 BMW 525d X드라이브 투어링 차량 보닛에서 검정연기가 올라왔습니다.
2015년 말 환경부 리콜 조치로 EGR 밸브를 바꿨지만, EGR 장치에 또 문제가 생긴 겁니다.
당시 국토부 자동차리콜센터에 이 사실을 알렸지만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강모 씨/BMW 525d X드라이브투어링 차주 : BMW가 10여 대 불날 당시거든요. 불타버린 차는 화재 원인 미상으로 발표했고 내 건 불에 안 탔으니 또 리콜해야 하는지 조사해줬으면 좋겠다 했는데요.]
지난달 26일 주행 중 가속페달이 밟히지 않아 BMW 520d를 견인한 임철호씨는 차가 불에 타기 직전이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흡기다기관에는 화재로 번질 수 있는 구멍이 났습니다.
곧바로 국토부에 알렸습니다.
[임철호/BMW 520d 차주 : 완전히 화재가 난(소실한) 차만 국토부가 알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럼 나기 직전의 차로 원인 규명할 수 있겠다 생각해서 알려줬는데 다음 날까지 연락이 안 왔어요.]
국토부는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해 차량을 계속 확보하고 있다고 했지만, 안이한 대응으로 사태를 더 키운 데 대한 책임은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