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0일)도 무척 무더웠습니다. 그런만큼 북상중인 14호 태풍 야기가 이 더위를 식혀줄 효자 태풍이 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기상청이 오늘 태풍 경로에 대해 3가지 시나리오를 내놓았는데요. 그런데 각각의 방향이 너무 달라 '전망'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박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상청은 태풍이 다음주 초반 움직일 경로에 대해 크게 3가지 가능성을 내놨습니다.
1안은 중국 요동반도로 상륙해 신의주와 청진 등 북중 접경지역을 지나는 경로입니다.
전국에 국지성 소나기가 내리고 서해안과 남해안, 중북부 지역에는 강한 바람이 예상됩니다.
2안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태풍이 중국 내륙을 향하는 경로입니다.
이 경우 한반도에는 수증기 유입이 안 돼 폭염과 열대야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태풍이 북한 황해도에 상륙해 한반도를 관통하는 경로입니다.
폭염은 잠시 누그러들지만 강한 비바람에 따른 피해가 우려됩니다.
태풍의 향방도, 앞으로의 폭염도 결국 북태평양고기압에 달려있습니다.
더위를 가시게 해 줄 '효자 태풍'이 될지, 아니면 폭염이나 폭우로 피해를 끼치는 '민폐 태풍'이 될지 앞으로 다음 주 초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그 전까지 가마솥 더위를 견뎌야 합니다.
오늘 광주 광역시의 자동관측기에는 38.8도가 기록됐고 서울도 36도를 넘어섰습니다.
반면 대구는 28.8도로 한달만에 30도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