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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한·중·일 정치인들의 '바둑 삼국지'

입력 2018-08-10 18:32 수정 2018-08-1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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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저는 지금 국회 사랑재 앞에 나와있는데요. 오늘(10일) 이곳에서 바둑 삼국지가 펼쳐진다고 합니다. 바둑 삼국지라, 뭘까요? 함께 확인해보러 가시죠.

지금 이곳에서는 바둑 대국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둑을 두고 있는 사람들. 알고보니 프로바둑 기사가 아니라 정치인들입니다. 한국 정치인들뿐 아니라 중국, 일본 정치인들도 참석해 바둑 실력을 겨루고 있는데요. 일본의 야나기모토 의원을 비롯해 중국 정협의 주샤오단 상무위원 등 양국의 주요 정치인들도 대거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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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10일 사상 첫 한·중·일 의원 '바둑 삼국지' >

[문희상/국회의장 (지난 8일) : 바둑 교류를 통해서 친선을 도모하는 이번 행사가 세 나라의 우호증진에 기여하며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앞당기는데 보탬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반상에서의 명승부를 기대하겠습니다.]

[주샤오단/중국 정협 상무위원 (지난 8일) : 바둑은 중화문화의 정신입니다. 중국에서는 바둑을 통해 마음을 수양하고 벗을 사귀는 문화가 유구한 세월 동안 이어져 왔습니다. 시진핑 주석께서는 국빈 방한 기간에 중국과 한국 모두 바둑 수준이 매우 높은 편이니 바둑이 상호교류에 좋은 형식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을 하신 바 있습니다.]

[야나기모토 다쿠지/일본 기우회장 (지난 8일) : 제가 일본을 떠날 때 아베 총리로부터 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한중일 바둑 교류위원회가 처음으로 열리고 또 정기적으로 개최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일본에서 개최할 때는 성대하게 열어서 여러분을 만나고 싶다고 얘기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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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한·중, 한·일 바둑 친선대회는 있었지만 3국이 다함께 모여서 대국을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각국의 바둑 고수들도 함께 했는데요. 우리나라 이창호 9단, 재일교포 조치훈 9단, 중국의 창하오 9단도 함께했습니다.

이 자리를 기획한 기우회장 원유철 의원을 만나서 자세한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원유철/국회 기우회장 (어제) : 한·일 수교 50주년 맞이해서 제가 기우회장 때 간 나오토 전 총리께서 일본 기우회장일 때 제가 제안을 해서 다시 재개가 되었고요. 중국이 워낙 시진핑 주석이나 리커창 총리나 중국인들이 다들 엄청 좋아하십니다. 그래서 한·중 의원 간에도 제가 국회 기우회장 자격으로 제안을 해서 성사가 됐는데 이렇게 한·중, 한·일 따로 하다 보니까 이 삼국 간의, 동북아 삼국이 함께 모여서 하는 게 좋겠다 생각을 가져서…]

Q. 바둑교류를 통해서 뭔가 얻어낼 수 있을까요?

[원유철/국회 기우회장 (어제) : 실제로 미국과 중국이 국교정상화할 때도 탁구외교, 핑퐁외교가 큰 역할을 했지 않습니까. 이제 바둑이라는 마인드 스포츠는 한·중·일이 수천 년 동안 공유해온 동양문화의 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바둑이라는 것을 매개로 해서 의원들과의 서로 교감도 하고 상호 간의 의원들의 우호도 증진시키고…]

Q. 오늘 바둑 직접 두시나요?

[원유철/국회 기우회장 (어제) : 네, 저는 어제도 뒀고 오늘도 둡니다. (단체전에서?) 네. 단체전 참여합니다. (중국팀이 우세하다고 하더라고요.) 뭐… 이제 뭐 의원들의… 스포츠는 승부를 떠나서…]

이 자리에는 바둑 고수이자 국회의원인 조훈현 의원도 함께했는데요. 과연 바둑과 정치,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요?

Q. '바둑 9단, 정치 초단' 조훈현 의원이 본 정치는?

[조훈현/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바둑도 어렵지만 정치는 훨씬 더 어렵고요. 바둑은 어느 정도 예측을 할 수가 있는데 또 내 나름대로 할 수가 있는데 여기 와서는 어떻게 내 생각대로 잘 안되고 하루아침에 뒤바뀌거든요.]

Q. 사실 이번 한·중·일 의원 친선바둑교류가 흔하게 있는 일은 아니잖아요?

[조훈현/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일본하고 정치적인 관계도 있었고 또 중국하고도 정치적인 관계가 있어서 한동안 좋아졌다 나빠졌다 해가지고 좀 성사가 어려웠었죠. 여러 가지 정치적으로 풀리고 해서 이번에 3국이 동의를 해가지고 금년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제1회 3국 의원대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Q. 오늘 바둑 직접 두시나요?

[조훈현/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예? 저는 심판… 선수로는 두기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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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중국의 이인자 리커창 총리를 만났을 때 바둑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죠. 한·중·일 간 얽히고설킨 난제들도 이른바 반상외교로 풀수 있다는 말도 나오는데요. 미세먼지, 과거사 문제 등 중요한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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