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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파손 우려" 환경부 '경고'만…BMW·국토부는 '방치'?

입력 2018-08-10 07:47 수정 2018-08-1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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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BMW 측은 올해 초 결함 시정 계획서를 환경부에 제출했습니다. 해당 계획서를 보고 리콜을 승인한 환경부는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EGR 부품이 파손되면 엔진도 파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정작 안전을 담당하는 국토부는 환경부의 EGR 리콜 승인 이후 넉달 동안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초 인천의 한 일반 정비소에 입고된 BMW 520d 차량의 부품입니다.

EGR쿨러 안쪽을 들여다봤습니다.

냉각수가 새어나와 벽면에 맺혔거나, 시커먼 불순물이 잔뜩 껴있습니다.

이런 수리 문의가 이어지고 나서야 BMW 코리아는 환경부에 리콜 계획서를 제출했습니다.

특히 520d를 포함한 1만 3000여 대 차종에서 "EGR 쿨러가 열 충격에 의해 파손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환경부가 BMW의 리콜을 승인하며 작성한 내부 보고서입니다.

"EGR 쿨러가 파손되면 냉각수가 누출되고 이로 인해 엔진이 파손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화재 가능성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EGR 쿨러 파손으로 차량 운행과 직결된 엔진이 파손될 수 있다고 내다 본 것입니다. 

사실상 중대 결함을 경고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BMW와 정부 모두 해당 부품의 결함을 과소 평가 가능성을 지적합니다.

BMW의 리콜 기간도 1년 6개월로 길어 사고 가능성에 제대로 대비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환경부는 차량 안전을 관련하는 주무 부처가 아니라는 이유로 배출 가스 저감 부분만 들여다 봤습니다.

정작 안전을 담당하는 국토부는 환경부의 EGR 리콜 승인 이후 넉 달 동안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결함을 축소하려는 BMW 측과 정부의 뒷북 대처가 차량 화재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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