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족을 따라 우리나라에 온 이른바 중도 입국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국에서 학교를 다닌 서류가 없어서인데요. 이렇게 한국에서 학교를 못다니는 중도입국 청소년들이 2만 3000명가량이라고 합니다.
오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알폰스/중도입국청소년 : 안녕하세요. 저는 필리핀에서 온 알폰스라고 합니다.]
[정은혁/중도입국청소년 : 안녕하세요. 저는 중국에서 온 정은혁이라고 합니다.]
알폰스 군과 정은혁 군은 외국에서 태어나 한국으로 온 이른바 '중도입국청소년'입니다.
한국에서 약사와 배우가 되는 게 꿈입니다.
열다섯과 열아홉,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닐 나이지만 검정고시를 택했습니다.
한국 학교에 입학하려면 고국에서 학교를 다녔다는 증빙 서류가 필요한데 미처 준비를 못했습니다.
이주 당시 한국 영사관에서도 아무런 안내가 없었습니다.
[김수영/서울온드림교육센터장 : 부모님께서 쉽게 본국에 다녀오시지 못하기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하는 거죠.]
이같은 중도입국청소년은 3만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이 중 제대로 학교에 다니는 경우는 7천명 정도로 나머지는 낯선 땅에서 사실상 방치되는 것입니다.
[정은혁/중도입국청소년 : 집에 혼자 있다시피 하고, 그냥 컴퓨터 하고 핸드폰 하고…]
UN 아동권리협약에는 국적과 상관없이 교육을 받을 권리가 명시돼 있습니다.
우리 교육부도 지원을 약속했지만 아직까진 학교 측에서 거절하면 그만입니다.
전문가들은 증빙절차를 간소화하거나 예비학교를 만들어 적응을 도와야 한다고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