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생들의 출석 번호를 매길 때 남학생부터 시작하는 학교들이 아직 있습니다. 이런 관행이 성차별에 해당한다고 국가인권위원회가 다시 한번 판단했습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누구누구 왔나 알아보려고 출석을 한번 불러 볼 거야.]
이 학교는 올해 초부터 출석을 부르는 방식을 바꿨습니다.
남학생은 1번부터, 그리고 여학생은 50번대 이후 뒷번호를 배정받았는데 이것을 바꾼 겁니다.
지금은 학생들의 이름을 가나다 순으로 나열해 번호를 매깁니다.
[한희숙/서울 성원초등학교 교감 : '어, 우리는 왜 51번부터예요?'라고 물었을 때 선생님으로서 설명할 수 있는 게 충분하지 않았다는 거죠. 우리가 관행적으로 생각하고 있던 게, 아, 이게 좀 문제가 있었구나.]
하지만 아직도 많은 학교에서는 관행을 그대로 따릅니다.
이 학교 역시 남학생은 1번부터, 여학생은 51번부터 출석 번호를 매겼습니다.
올해 3월, 이 학교의 학부모가 성차별에 해당한다며 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습니다.
인권위는 남성이 여성보다 우선한다는 선입견을 학생들에게 줄 수 있기 때문에 성차별적 관행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인권위는 지난 2001년, 2005년에도 같은 취지의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인권위는 전국 교육청에 결정 내용을 다시 전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