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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국회의원도 90일 출산휴가" 법안 발의

입력 2018-08-09 18:36 수정 2018-08-1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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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다정회 가족 여러분들, 우리나라 현역 국회의원이 임기 중 출산했던 일이 몇 번 있었을까요? 한번? 두번? 아니면 있긴 했었을까요? 

딱 한번 있었습니다. 바로 장하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죠.

헌정사상 최초로 국회의원 임기중에 결혼과 임신, 출산을 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장하나 전 의원에 이어서 두번째로 임기중 임신과 출산을 한 의원이 탄생할 예정인데, 바로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입니다. 신 의원은 어제 국회의원도 최대 90일까지 출산휴가를 쓸 수 있는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신보라/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제가 임신을 하고 보니 우리 국회는 여성의원의 모성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제도인 출산휴가조차 없었습니다. 그동안 국회에 가임기 여성 의원이 활동한 전례가 거의 없다 보니 국회의원의 출산과 육아에 대한 제도적 논의조차 없었던 것입니다.]

신보라 의원은 지방의회 의원도 관련 규정이 없다며, 지방의회 의원의 출산휴가를 보장하는 지방자치법 일부 개정안도 발의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법안 발의 배경에 대해서 신 의원에게 직접 들어봤습니다.

[신보라/자유한국당 의원 (정치부회의와 통화) : 제가 올해 초에 조사한 바로는 서울시 조례와 부천시 조례에만 여성 의원의 출산 휴가 규정이 있고요. 다른 곳엔 아예 없더라고요. 그 차이가 좀 어마어마한 것 같아요. 아시겠지만 법안이라는 게 처리하는데도 굉장히 많은 수개월이 걸리기도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제가 출산휴가를 당당히 누리겠다 이런 생각보다는 실은 저는 이제 출산이 한 달 정도밖에 남지를 않아서… 저보다는 실은 다음에 등원하게 될 많은 여성 정치인들이 이 제도를 좀 당당히 누리길 바라는 마음이 좀 더 컸거든요.]

1983년생, 올해 우리나라 나이로 35세의 초선의원인 신보라 의원, 신 의원의 임신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2월 김성태 원내대표는 당에 애국자가 생겼다며 축하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임신 사실을 공개했던 신 의원과 달리 장하나 전 의원은 임신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장 전 의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엄마가 된 사실을 더 적극적으로 알리고, 엄마 아빠 아이들을 위한 정치에 활용을 했어야 했는데 소극적이었다. 출산하기 직전까지 임신 사실을 많이 숨겼다" 고 밝혔습니다.

2012년 총선 당시 임신한 몸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당선후 출산했던 김희정 전 새누리당 의원 역시 출산휴가를 쓰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김 전 의원은 제작진과 통화에서 취약계층의 출산휴가 보장에 더 힘을 썼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희정/전 새누리당 의원 (정치부회의와 통화) : 동료 국회의원의 출산을 보면서 국회의원 출산에만 한정하지 말고 국회의원 같은 분들도 쓰기 힘든 이런 출산휴가를 쓰지 못하는 정말 어려운 취약계층 여성들의 전반적인 출산과 일·가정 양립을 살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딸을 낳고 지난 2일 업무에 복귀했던 뉴질랜드의 재신더 아던 총리, 그녀는 6주간의 출산휴가를 썼는데요. 총리가 재임중 딸을 낳은 것은 1990년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 이래로 두 번째입니다.

하지만 제왕절개 출산후 바로 업무에 복귀했던 부토 전 총리와 달리 아던 총리는 출산휴가를 쓸 수 있었습니다.

아기를 안고 의회에 출석하면서 유럽의회의 엄마라고 불렸던 론즐리 의원…2010년 9월 22일 생후 6주된 딸 빅토리아를 안고 표결에 참여해서 많은 화제를 모았죠. 그 후 론즐리 의원은 약 3년 가까이 딸을 직접 의회에 데리고 다녔습니다.

앞으로 국회의원들도 출산 휴가를 쓸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고요. 더 많은 여성정치인들도 정계에 진출해 워킹맘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정책을 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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