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주장하면서 이슬람 세력이 50년 가까이 활동해 온 민다나오 섬에 이슬람 자치정부를 세우는 법안이 최종적으로 승인이 됐습니다. 이곳에서 오랜 기간 계속된 갈등을 끝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두테르테 대통령이 필리핀 최대 이슬람 무장조직의 지도자와 손을 맞잡았습니다.
모로민족해방전선(MILF)을 이끄는 무라드 이브라힘입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현지시간 6일 '방사모로 기본법'에 서명했습니다.
무슬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민다나오 섬에 '방사모로'라고 불리는 이슬람 자치정부를 설립하는 내용입니다.
80석 규모의 의회도 들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필리핀 대통령 : 이 법안이 방사모로의 자기결정권과 정체성을 위한 투쟁에서 시작된 오랜 갈등을 끝내기 바랍니다.]
민다나오 섬의 이슬람 세력은 50년 가까이 분리 독립을 주장하며 정부군과 유혈충돌을 벌여왔습니다.
지난해 5월에는 민다나오 섬 전체에 계엄령이 선포됐습니다.
한국인들이 즐겨찾는 보라카이와 세부와도 가까워 유혈 사태 시 여행유의나 자제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외신들은 민다나오 섬을 평화의 땅으로 바꾸려면, 반군의 무장해제 약속이 이행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