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유명 사립 의대가 여성 수험생의 점수를 깎아서 합격자 수를 조작해왔다는 소식을 최근에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비리가 12년 전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력인사의 자녀에게는 가산점을 줬고, 재수를 한 횟수에 따라서 점수를 차등 적용하기도 했습니다.
윤설영 특파원입니다.
[기자]
'대학의 자살행위에 가깝다'
12년 전부터 이뤄진 점수조작 실태를 밝힌 도쿄의대 조사위원회가 한 말입니다.
[도쿄의대 관계자 : 사회의 신뢰를 크게 배신했습니다. 마음을 다해 사죄합니다.]
점수조작 대상은 여성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1차 시험에서 문부성 국장의 아들 등 유력인사 자녀에게 10점에서 49점까지 가산점을 줬습니다.
2차 시험에서는 남학생에만 20점의 가점을 줬습니다.
4수생까지는 가점을 줬지만 5수생과 여학생에는 가점을 주지 않아 사실상 감점처리를 했습니다.
그 결과 올해 이 학교 여자합격생의 비율은 18%에 그쳤습니다.
많을 때는 40% 수준이었습니다.
점수조작은 전 의대 학장 등 지도부가 주도했습니다.
학생들은 수험생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도쿄의대 여학생 : 솔직히 내가 다니고 있는 대학의 상층부가 그런 일을 하고 있다는 자체가 매우 화가 납니다.]
문부과학성은 유사한 사례가 더 없는지 전국 의대를 대상으로 긴급실태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