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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트럼프, "북 비핵화에 진전…폼페이오 보낼 것"

입력 2018-08-08 17:41 수정 2018-08-0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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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위원장의 세 번째 친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답장. 그 안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설명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을 제안하면서, 언제든 정상간의 만남을 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메시지였다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 폐기에 진전이 있고, 싱가포르 합의도 잘 지켜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8일) 청와대 발제에서는 다시 속도를 내는 북·미 협상 소식, 또 기무사 계엄 관련 속보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지난주 싱가포르에서 열린 ARF. 관심이 쏠렸던 남북, 북·미 장관 회담은 불발됐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세 번째 친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답장이 북측에 건네졌습니다.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정말 궁금한데,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의미심장한 미소만 짓죠.

+++

4월 22일 (현지시간)

김정은 위원장에게 줄 메시지는요?
북한에게 줄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북한에…!?
북한에게 줄 메시지가 있나요?

very good!
very good?

+++

네, very good! 어쨌든 답장을 했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는 뜻입니다. 대신 볼턴 보좌관이 친서에 담긴 내용을 살짝 공개했습니다.

[존 볼턴/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화면출처 : 폭스 뉴스 / 현지시간 지난 7일) : 제가 말씀드렸듯,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기 위해 방북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가장 최근의 친서에서도 이런 입장을 제안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정말 필요로 하는 것들은 레토릭(수사)이 아닌, 비핵화에 관한 북한의 실행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을 곧 보내고자 한다, 또 나 역시 당신을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북한 내 미국인 억류자 송환, 또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 중요한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른팔 폼페이오 장관을 북으로 보냈습니다. 아마 지금쯤, 백악관에서는 이런 대화가 오갈지도 모릅니다.

+++

백악관 각료회의
6월 21일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6월 21일) : 우린 계속해서 일하고 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환상적이었고, 같이 일하는 존 볼턴 보좌관도 환상적이었습니다.]

폼페이오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
여기 있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6월 21일) : 전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 다시 가있는 줄 알았어요. 그는 북한에서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기서 보다니 놀랍네요.]

[마이크 폼페이오/미 국무장관 (현지시간 6월 21일) :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빨리 비핵화를 달성할 겁니다. 그리고…]

대통령님,
전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

폼페이오 장관, 싱가포르에서 돌아온지 며칠 안 됐는데, 다시 곧 북한으로 날아가야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미 국 국무부는 "아직 예정된 계획은 없다"면서도 "단정하지는 않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헤더 나워트/미 국무부 대변인 (현지시간 지난 7일) : 현재로서는 어떠한 계획이 없으며, 발표할 (여행) 계획도 없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매우 긴 비행시간을 거쳐 바로 지난 일요일에 아시아에서 돌아왔습니다. 20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그럼 그런 일이 곧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물론 어떤 일이 일어날지 확실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저희는 현재 (폼페이오 장관의) 여행에 관해 발표할 것이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협상에도 '진전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의 실질적인 조치가 없다"고 말한 볼턴 보좌관과는 달리, "북한이 핵 폐기에 진전을 보였고, 싱가포르 합의사항도 잘 지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7일) : 저는 3개월 전에 (싱가포르에서) 돌아왔습니다. 우리는 인질들을 되찾았고, 일본 상공을 날아가는 미사일도 없으며, 미사일도 더 이상 발사되지 않고, 핵 실험도 없고, 북한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효과가 있을지 두고 보겠습니다. 저는 중국이 지금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그들은 많은 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그것을 아주 쉽게 알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흘러가는 분위기로 봤을 때, 북·미는 올 가을 2차 정상회담에 대한 군불을 때는 것 같습니다. 워싱턴 정가는 "친서교환은 긍정적 신호, 9월 뉴욕 유엔총회에서 2차 정상회담 가능성"을 전망했고요. 북한 역시 연내 회담 개최를 강하게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 일정도 줄을 잇습니다. 당장 열흘 앞으로 다가온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개막식에서는 남북 정상이 조우하고요. 9월 초에는 북한의 정권수립 70주년을 맞는 '9·9절'이 있습니다. 북한으로서는 뭔가 성과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어서 9월 18일부터 10월 1일까지, 뉴욕에서 대망의 유엔총회가 열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또 북한의 고위 인사가 29일 연설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행사에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해 북·미 또는 남·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는 겁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 (지난달 26일 / 한·독 공동 기자회견) : 종전선언과 관련해서는 대통령께서도 베를린 구상을 발표하시면서 말씀하셨듯이, '주변국들의 지지와 협력이 없이는 가능치 않다'하는 것입니다. 국제사회의 주요 플레이어들, 또 넓게는 유엔 무대에서의 적극적인 지지를 계속 당부를 하고, 견인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 가을 평양에서 만나자"던 남북 정상의 3차 회담 시기가 조금 더 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오늘 한겨레에 실린 대담인데요.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 특보는 "'가을과 평양'에 구애될 필요가 없다. 유엔총회 전에 남북의 지도자가 담판을 하고, 그 동력을 지렛대 삼아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도 이에 호응했습니다. "마치 5·26 깜짝 회담과 같은 '원포인트 회담'도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습니다. 8월 20일부터 26일까지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예정되어 있죠. 이 시기를 전후해 남북 정상이 만난다면, 그 효과도 더욱 극대화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올 가을, 한반도 평화의 가을이 될지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는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트럼프, "북한 비핵화에 진전…폼페이오 보낼 것"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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