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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MB에 대한 증오심이…" 이팔성 비망록 공개

입력 2018-08-08 18:16 수정 2018-08-08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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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7일)  저희 회의가 끝나고 난 뒤에 이명박 전 대통령 재판 소식이 추가로 전해졌습니다. 이 전 대통령 측에 22억 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이팔성 전 우리금융회장 비망록이 공개된 것인데요. 물론 혐의 일부가 소개된 적은 있었지요. 그런데 이 전 회장의 적나라한 심정이 공개된 것은 처음입니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차 있는 내용인데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여러 정치권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뇌물 혐의 재판을 받을 때마다 검찰 주장에 대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거나 허참! 하면서 기가 찬다는 반응을 자주 보였다고 하죠. 어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검찰은 뭔가 승부수를 띄울 필요가 있다고 봤던 것 같습니다. 바로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008년 1월 10일부터 5월까지, 눈물로 써내려간 총 41페이지 짜리 통한의 비망록, 전격 공개한 것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대 후배, 이팔성 전 회장, "MB가 맏사위 이상주 변호사를 그렇게 예뻐한다더라"는 말을 어디서 듣고, 2007년 1월부터 이 변호사에게 접근해 5000만 원을 건넨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로비에 들어갑니다. 특히 대선이 임박했던 2007년 12월에는 5일, 10일, 12일에 계속해서 억대의 돈을 투하 하죠. 왜? 감투욕심에!

예상대로 이명박 후보, 대통령 됐습니다. 씨를 왕창 뿌렸으니 거둘 일만 남았죠. 2008년 1월 27일 종로구 통인동 대통령직인수위 사무실 찾아갑니다. MB 만났습니다. MB 왈 "자네 문제는 좀 기다려봐" 자, 이팔성 전 회장! 부푼 꿈 안고 핸드폰만 쳐다보고 있었죠. 그런데 웬걸. 함흥차사입니다. 전화가 걸려오지 않았습니다. 초조해지기 시작했죠! 계속 인수위 찾아갔습니다. 2월 5일자 비망록입니다. "아, 매일 피곤한 하루. 되는 게 없다" 희망고문 제대로 걸린 것이죠.

자, 2월 23일! MB 또 만납니다. 이 전 회장! 돌직구 날립니다. "대선 전에 최선 다해 도와드렸습니다. 금감원장, 산업은행, 국회의원 등등 하고 싶습니다." 자, 그러자 MB!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 중이니 조금 기다려봐" 했다는 것이죠. 그런데 그즈음 이명박 정부 1기 내각 인선 발표됐습니다. 한사람 한사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죠. 그러자 이 전 회장! 비망록에 이런 소회를 남깁니다.

[음성대역 : 유인촌, 어윤대, 원세훈… 모두 즐거운 표정… 나만 제외된 것인가…]

심지어 너무너무 가고 싶었던 금감원장 자리! 결국 엉뚱한 사람이 꿰차고 만 겁니다. 이팔성 전 회장! MB 일가 향한 적개심! 여과없이 토해냅니다. "MB, 증오감이 솟아난다. MB와 인연 끊고 다시 세상살이 시작해야 하는지 여러가지로 괴롭다. 30억을 지원했다. 옷값만 얼마냐. 그 족속들, 모두 파렴치한 인간들이다. 최소한 고맙다는 인사는 해야하는 거 아니냐!" 정말 이보다 더 절절할 수 있습니까. 읽다 보니 제가 막 화가 나네요. 이거 정말 먹튀를 당해보지 아니하고선 나올 수 없는 표현이죠. 아무튼 자세한 얘기는 들어가서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자, 다음 소식입니다. 며칠 전 전해드린 바 있죠. 국민권익위가 피감기관 지원 받아서 해외출장 다녀온, 그러니까 김영란법 위반 혐의 있는 의원 38명 명단, 꼭꼭 밀봉해서 문희상 국회의장한테 넘겼다고 말이죠. 자, 오늘 국회가 이거 앞으로 어떻게 처리할 건지, 그 대책 내놨습니다. 들어보시죠.

[이계성/국회 대변인 : 피감기관들이 (자체 조사) 결과를 국회에 통보를 해 올 경우에 국회의장은 국회 윤리특위에 그 문제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회부해서 처리토록 할 예정입니다.]

그러니까, 의원들을 외국 출장 보내준 기관들이 자체 조사 하고 있단 것이죠. 그 결과를 국회에 통보하면! 징계할지 말지 알아서 하겠다는 겁니다. 그런데요. 여의도 생리 아는 사람들한테, 이 얘기는 정말 눈 가리고 아웅입니다. 의원이 갑이고, 피감기관은 슈퍼 을이죠. 을이 갑을 조사해서 그 결과를 국회에 통보한다? 이제 두어달 있으면 국정감사할 텐데, 있는 그대로 이실직고했다가 국감 때 무슨 경을 치르려고요?! 간이 배밖으로 나온 기관이 아니고선, 의원들을 상대로 그런 도박은 하지 않을 겁니다.   

마지막 소식입니다. 어제 MBC PD수첩, 오늘까지 화제입니다. 배우 조재현, 감독 김기덕씨 성폭행 추가 의혹 제기된 겁니다. 조씨의 경우, 16년 전 화장실에서 성폭행 당했다는 재일교포 여배우, 또 술자리를 갖던 중 화장실에서 몹쓸 짓을 당할 뻔했다는 일반인 여성 H씨 인터뷰 전한 겁니다. 자, 교포 여배우는 사건 이후 약물 과다복용으로 아이를 갖지 못하게 됐다는, 또 H씨는 범행 당시 조씨가 "쉿! 조용해. 너 다쳐. 괜찮아 괜찮아"라고 한 그때의 음성, 지금까지도 귓전에 맴돈다는 고통을 호소했죠.

그런데 오늘 조재현씨 측 입장문 냈습니다. "PD수첩이 사실을 왜곡했을 뿐 아니라 반론권도 보장하지 않아, 대단히 유감스럽다" 말이죠. 재일교포 배우는 합의하에 관계를 가졌지만 이후 협박을 당해 돈을 갈취 당했고, H씨의 경우 성폭행은 물론 성추행도 한 적이 없다 반박했습니다. 여론은 싸늘합니다. 속도감 있는 수사 촉구하고 있지만, 대부분 공소시효가 지나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군요. 이래저래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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