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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손학규 전대출마 선언 "수모·치욕 각오하고 나서"

입력 2018-08-08 18:35 수정 2018-08-0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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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른미래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오늘(8일)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손 고문은 오늘 출마 기자회견에서 "양 극단의 정치를 주변으로 몰아내고 바른미래당을 정치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미 10여 명 안팎의 후보가 바른미래당 당권 도전에 출사표를 던진 상황인데 고반장 발제에서는 야권 상황을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요즘 선거 분위기로 아주 후끈후끈 한 곳, 바로 이곳 상국대병원입니다. 제가 요즘 아주 푹 빠진 드라마, '라이프' 이야기입니다. 11년 간 병원을 이끌었던 원장이 갑자기 숨진 뒤에 새 원장을 뽑는 선거가 요즘 한창 진행 중입니다. 11년 동안 원장 그늘에 가려져 있던 부원장, 적극적으로 선거 운동에 나섰습니다.

[JTBC '라이프' 6회 : 여러분들께서 제게 힘을 모아주세요. 구 사장, 내가 밀어내겠습니다. 모두한테 가서 말하세요.]

부원장이 원장 그늘에 가려져 있는 동안, 그 부원장 때문에 또 빛을 못 봤던 사람들도 선거를 기회 삼아 출세를 꿈꿉니다.

[JTBC '라이프' 6회 : 어차피 뽑을 건데 나 원장 되고 싶소 하면 뭐 누가 뭐라 그래요. 누구는 날이 아주 제대로 섰던데…]

[JTBC '라이프' 6회 : 정신 차려. 네가 올라가야 부원장 자리가 빌 거 아니니.]

그런데 '라이프'를 보다보니까 중간중간 JTBC의 인기 프로그램들이 아주 살짝 보이더라고요. < 뉴스룸 > 도 살짝 보이고, < 차이나는 클라스 > 도 나오고요. 그래서 < 정치부회의 > 도 살짝 좀 나오게 해달라 부탁을 하려고 했는데, 이미 물어보니까 반 사전제작 드라마여서 얼마 전 모든 촬영을 마쳤다는 아주 슬픈 소식이었습니다.

아무튼 상국대병원 말고 또 선거 열기로 후끈후끈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국회입니다. 앞서 민주당 전당대회 소식, 저희가 이제 전해드렸는데, 바른미래당도 당권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모양새입니다. 만덕산 도령, 손학규 상임고문이 오늘 당 대표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손학규/바른미래당 상임고문 : 바른미래당이 미래형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아우르는 중도개혁 통합정당으로 우뚝 서야 합니다. 제가 당원동지들과 함께 이 가치를 실현하겠습니다.]

현재까지 자천타천 바른미래당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은 10여 명에 달합니다. 정치적 경력이나 중량감으로만 따지면 손학규 고문이 상대적으로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이기는 하는데, 선거라는 것이 워낙 변수가 많은 만큼 끝까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손 고문의 출마 선언으로 오늘 많은 분들이 불안에 떨었습니다. 기자들도 사회부, 국제부, 정치부 할 것 없이 대형 이슈가 터질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바로 과학보다 더 정확하다는 '손학규 징크스' 때문입니다. 손학규가 결단을 한 날에는 국가적으로, 때로는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어김없이 터졌기 때문입니다.

한번 쭉 되짚어볼까요. 최근 사례부터 한 번 보시겠습니다. 지난 5월 24일 손학규 고문이 고심 끝에 서울 송파을 재보궐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취소 선언으로 전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리고 2006년 민심대장정 마지막 날, '민심 잘 들었습니다' 이렇게 했더니 북한이 첫 핵실험을 감행하고, 만덕산에서 하산한 날에는 북한이 미사일을 또 쐈습니다. 지난해 2월 국민의당 입당 일에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전격 구속 수감됐습니다. 정말 용해도 이렇게 용할 수 없습니다. 월드컵 독일전 2:0 승리 예측, 이해찬 의원 당권 도전 예측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저희 신통방통 양반장과 거의 정말 막상막하의 수준입니다.

여의도로 고문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암울했던 군사 독재 정권 때의 바로 그 고문이 아니라, 고문, 사전적 의미로 전문적인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자문에 응하여 의견을 제시하고 조언을 하는 사람, 바로 그 고문들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방금까지 제가 소개해드린 사람, 현직 바른미래당 고문입니다. 그리고 민주당 당권 주자 중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는 이해찬 의원도 민주당 고문입니다. 얼마 전 당 대표 자리를 꿰찬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지금으로부터 10년도 훨씬 넘은 2006년 열린우리당 당의장을 거쳐 대선 패배 이후 오랜 기간 민주당 고문으로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고문들의 귀환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들을 '올드보이'로 규정하면서 '새 시대에 맞지 않는다' 이런 비판 내놓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여야 막론하고 협치를 강조하는 이때 풍부한 연륜과 리더십을 가진 이들이야말로 국회를 이끌 적임자다' 이런 이야기도 나옵니다. 오늘 손 고문도 올드보이 논란을 의식한 듯 관련 언급 내놨습니다.

[손학규/바른미래당 상임고문 : '이제 와서 무얼 하려고 하느냐', '무슨 욕심이냐' 이런 만류와 비아냥과 비난을 무릅쓰고 나왔습니다. 온갖 수모와 치욕을 각오하고 제가 감히 나섰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고문 출신 당 대표죠.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오늘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을 만났습니다. 요즘 선거제도 개편 전도사로 나선 듯 여기저기서 선거제도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오늘 예방 자리에서도 어김없이 선거제도 개편을 화두로 꺼냈습니다.

[정동영/민주평화당 대표 : 국회의원 뽑는 제도를 이제는 바꿔야 된다 하는 것이 온 국민의 바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촛불 정신의 핵심이라고 저는 이해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제도도 70년이 됐으면 낡기 마련이고 고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권 이야기, 들어가서 좀 더 전해드리고 오늘 발제는 이렇게 마무리하겠습니다. < 손학규 출마 선언…불붙은 바른미래 당권 경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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