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기요금 압박은 있어도 그 존재가 너무 고마운 에어컨이죠. 에어컨이 없던 시절은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 시절 풍경을 이번에는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권근영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1957년, 한강 철교를 뒤로 하고 시민들은 배를 타고 더위를 식힙니다.
1972년에는 26년 만에 가장 더운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대한뉴스 (1972년) : 얼음이 날개 돋친 듯 잘 팔리고, 늙은이들은 숨이 턱에 닿는 듯 이런 폭염은 드문 현상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그때 서울 최고기온은 섭씨 36.6도였습니다.
계곡을 뛰놀던 아이들은 1960년대 서울 시내 5곳에 어린이 풀장이 생기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났습니다.
피서 소식에는 절약과 절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대한뉴스 (1971년) : 우리는 분수에 맞는 피서로써 무리가 없고 명랑한 여름철을 보내야겠습니다.]
전염병이 걱정돼 소독차가 마을을 돌고 예방 접종에 아기들은 울음을 터뜨립니다.
최악의 폭염에 시달렸던 1994년 여름, 당시도 더위만큼이나 전기요금이 걱정거리였습니다.
[대한뉴스 (1994년) : 에어컨의 경우 선풍기의 30배에 해당하는 전력을 소모하게 돼…]
고무대야에 물 받아 놀던 40년 전 개구쟁이들은 이제 어른이 됐습니다.
무더운 여름을 돌파했던 숱한 기억들…
사람들은 박물관을 찾아 "그땐 그랬다"며 여름의 추억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인턴기자 : 김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