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 위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수구 보수라는 꼬리표를 떼어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그 연장 선상에서 봉하 마을을 참배하고 '노무현 정신'도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당의 좌표를 다시 정립하는 소위 위원장에는 뉴라이트 출신의 홍성걸 교수를 내세웠습니다. 홍 교수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 교과서 추진에 찬성했던 인물입니다.
임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김병준 위원장은 당내에 '가치와 좌표 재정립 소위'를 만들었습니다.
'노무현 정신'을 강조하면서 수구보수, 극우정당 이미지를 걷어내겠다는 의도로 해석됐습니다.
그런데 당의 가치를 정립하는 소위 위원장에 홍성걸 국민대 교수를 내세웠습니다.
홍 교수는 뉴라이트 단체에 소속됐던 인물입니다.
그는 박근혜 정부 당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하기도 했는데 이는 김 위원장과도 생각이 전혀 다른 부분입니다.
[김병준/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2016년) : 교과서의 국정화라는 것이 과연 우리 사회에 합당한 것이고 그것이 과연 그대로 지속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홍성걸/가치·좌표 재정립 소위 위원장 (지난 2015년) : 영어나 수학 선생님들이 지금 각종 좌편향적인 동영상이나 이런 것들을 역사 시간이 아닌데도 마구 지금 틀고 있는 거예요. 이게 현실이기 때문에.]
이밖에도 두 사람은 개헌 문제를 두고서도 각각 책임총리제와 내각 책임제로 다른 견해를 내비쳐왔습니다.
합리적 보수를 지향하겠다고 당 전면 개혁에 나선 김 위원장이, 결국 당내 반발을 의식해 타협점을 찾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