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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김경수 밤샘조사 뒤 귀가…특검 "다시 소환할 것"

입력 2018-08-07 18:41 수정 2018-08-07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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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6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했던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8시간이 넘는 조사를 마치고 오늘 새벽 귀가했습니다. 김 지사는 수사에 당당히 임했고, 입장할 때 밝힌 것과 같이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에 자신의 관여한 바 없다고 재차 밝혔는데요. 특검은 아직 조사할 게 더 남았다며 다시 소환하겠다는 입장을 추가로 밝혔습니다. 최 반장 발제에서는 드루킹 특검 수사 속보를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김경수 경남지사가 특검 사무실을 나온 건 오늘 새벽 4시쯤입니다. 어제 오전 9시 30분쯤 들어 가 18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것인데요. 자정쯤 조사를 마친 뒤 4시간 정도 진술 내용을 검토했습니다. 입장 때와 마찬가지로 김 지사는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김경수/경남지사 : 충분히 소명했고 소상히 해명했습니다. 수사에 당당히 임했습니다. (들어갈 때랑 입장 변화 없으세요?) 네, 똑같습니다. (특검이 유력한 증거 제시했다고 했는데 확인하셨습니까?) 그런 증거…유력한 증거나 이런 것을 저희들은 확인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김 지사는 밤샘 조사에도 피곤한 기색 없이 되레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는데요. 새벽까지 자신을 기다려준 지지자들에게 다가가 감사의 인사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김경수/경남지사 : (지사님 파이팅! 김경수 파이팅!) 고생 많으셨습니다. (파이팅! 고생했어요. 수고하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조심히 가십시오. 지사님, 수고하셨습니다.) (김경수를 체포하라! 김경수를 체포하라! 문재인을 구속하라!)]

들으신 것처럼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반대단체들의 구호도 새벽 강남역을 가득 채웠습니다. 김경수 지사가 출석에 이어 귀가 때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등 당당한 모습을 보이자 일각에서는 이런 지적도 나왔습니다.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인데요. "아직도 자신들이 군부독재정권에 저항하는 투사인 줄 착각하고 있다. 이 시대착오적인 운동권 세력들이 나라의 곳곳에 최고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으니 이 일을 어찌합니까? 이들이 진보라고요? 수구세력일 뿐입니다"라고 한 겁니다. 이 같은 판단에 대한 평가는 다정회 가족분들 자유에 맡기겠습니다.

특검팀은 김경수 지사의 진술 분석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김 지사가 혐의를 적극 부인했기 때문에 특검팀은 드루킹과의 메신저 대화 등을 토대로 진술에 모순이 없는지 등을 면밀히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특검팀은 "추가 조사할 부분이 많이 남았다"며 다시 부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상융/드루킹 특별검사 특검보 : 12시까지 진행을 했는데 특검이 준비한 질문에 대해서 조사가 마쳐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날짜를 정해서 김 지사를 2차로 소환 조사해서 추가로 조사할 예정입니다.]

특검의 1차 수사기간은 오는 25일까지인데요. 특검은 현재까지는 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법조계에서는 김 지사가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점을 고려하면 통상의 절차상 증거인멸 가능성을 고려해 영장을 청구하지 않겠냐는 데에 더 무게를 싣고 있는데요. 여권에서는 이렇게 예상합니다.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현재 도주 우려는 당연히 없는 것이고요. 지금 김경수 지사가 스스로 본인이 쓰던 핸드폰도 제출하고 있고 압수나 수색 같은 걸 하려면 얼마든지 하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보이진 않습니다. 따라서 영장 청구를 하더라도 기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입니다.]

특히 민주당은 특검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언론에 흘리며 김 지사에게 망신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고 김 지사 또한 정치특검이 돼서는 안 된다며 특검 수사에 유감을 표현했었죠.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특검의 행태는 교묘한 언론플레이와 망신주기, 확인되지 않은 피의 사실 공개를 함으로써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김경수/경남지사 (어제) : 정치적 공방이나 갈등을 확산시키는 정치 특검이 아니라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되어주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이에 대해 허익범 특검 다소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습니다. "왜 그런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안타깝다"며 "특검은 언론플레이를 하지 않는다"라고 반박했습니다. 특히 특검팀 관계자도 "아침 회의 때마다 '언론과 접촉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온다. 주요 보도가 나올 때마다 외부로 유출된 게 있는지 확인한다"며 "아직 문제된 경우는 없다"고 했습니다.

[박상융/드루킹 특별검사 특검보 (지난 3일) : (허익범) 특검께서는 지금 보도 내용이 너무 추측성 보도나 앞서가는 보도가 있는데 그러한 보도 내용은 좀 자제해주셨으면 하는 게 특검님께서 저에게 전달한 내용입니다. (선거법 위반 혐의 갖추고 있나요?) 그 부분은 사실을 확인해드릴 수 없습니다. 수사팀에서 전달사항입니다.]

1차 수사기간이 18일 앞으로 다가오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권에서는 기한 내 진실을 밝히지 못하면 연장이 불가피하다며 기간 연장 논리에 군불을 때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당은 민주당이 특검을 흠집내는 것은 드루킹 일당의 공범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는데요. 그동안 특검에 대해 말을 아껴운 김병준 비대위원장도 오늘은 입을 열었습니다.

[김병준/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YTN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여권이든 어디든 간에 특검을 너무 흔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특검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해주고요. 선플이든 악플이든 지나치게 어떤 특정 개인이나 특정 집단이 여론을 조작하고 영향력을 지나치게 행사하는 건 안 되죠.]

일단 특검팀은 기간 연장을 검토한 적 없고 그럴 상황도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유력한 증거를 보지 못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김경수 지사. 반면 드루킹 일당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고 객관적인 증거도 갖고 있다는 특검 18일 간의 시간 싸움에 돌입했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김경수 밤샘조사 뒤 귀가…특검 "다시 소환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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