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랜만에 이명박 전 대통령 재판 소식 좀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이 전 대통령이 지병 때문에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잠깐 다뤘죠. 건강악화를 이유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 3일 퇴원하고 구치소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는 오늘(7일) 첫 재판에 참석했는데, 오늘 재판은 김소남 전 한나라당 의원 뇌물 관련 재판이 진행됐죠?
[최종혁 반장]
그렇습니다. 일단 혐의 내용부터 설명드리면, 이 전 대통령이 2008년 당시 17대 총선 비례대표 공천 대가로 김소남 전 의원으로부터 2억 원을 받는 등 총 4억 원을 수수했다는 것인데요. 검찰이 오늘 '집사'로 불린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이 자필로 적은 진술서를 공개한 겁니다. 지난 1월 30일 작성된 자술서에서 "2008년 3~4월쯤 김소남 의원으로부터 청와대 앞 도로에서 5000만 원씩 4번에 걸쳐 합계 2억 원을 받아 대통령의 재산을 관리하는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에게 전달했다"고 한 겁니다.
[앵커]
2억 원을 전달하는 과정도 아주 상세하게 묘사를 했다면서요. 첩보영화를 보는 듯한 장면이었어요.
[신혜원 반장]
그렇습니다. 현금 2억 원을 모두 1만 원권으로 준비해 5000만 원씩 모두 4차례 전달했다는 것인데요. 김소남 전 의원이 청와대 근처에 도착해서 "저 왔습니다" 전화하고 기다렸다는 겁니다. 그러면 자신이 청와대 연무관 쪽에서 차를 타고 나와 서행하면서 창문을 스르륵 내리면, 김 전 의원이 돈이 든 비닐봉지를 차 안으로 밀어넣었다는 것이죠. 그러면 그 돈을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에게 전달했다는 것이고요.
[앵커]
중요한 것은 그 모든 과정을 이명박 전 대통령은 과연 알고 있었느냐! 하는 점일 텐데…
[신혜원 반장]
네, 그렇습니다. 김백준 전 기획관이 "이병모에게 이야기 들으셨죠?"라고 물으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알아 들었다는 투로, 고개를 끄덕였다는 겁니다.
[앵커]
증언만 놓고 보면 이심전심이었다는 거군요. 그렇게 공천헌금이 건네졌고, 실제 김소남 전 의원이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7번이 됐어요. 결과적으로는 헌금이 통한 셈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네요.
[고석승 반장]
검찰이 그런 공천 요청을 이 전 대통령에게도 전달했느냐"고 묻자, 김백준 전 기획관은 "했다. 대통령 취임 전 최시중, 이상득, 천신일 등 핵심 멤버들이 공천자 선정 회의를 했고 그 과정에서 천신일이 김소남을 적극 추천했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2008년 3월쯤 "김소남이 공들이고 있다"고 보고하자 MB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는 것이죠. "공천을 받을 거다"라는 긍정의 의미로 해석했다는 겁니다. 김 전 기획관이 자신이 생각해도 김소남 전 의원이 비례 7번을 받을 사람이 아니었다고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