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 서비스 노조 와해 공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전자 전 임원이 구속됐습니다. 노조 파괴와 관련해 삼성전자 핵심 임원이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노조 와해 공작을 기획한 혐의를 받는 전 삼성전자 노동 담당 전무 목 모 씨가 어젯(6일)밤 구속됐습니다.
법원은 "피의사실 대부분이 소명되고 증거를 없앨 우려도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목 전 전무는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삼성전자와 그룹 미래전략실에서 일하며 노조 파괴 공작인 '그린화' 작업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어제 오전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목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노조 와해 공작 혐의 인정하십니까? 누구한테 지시받고 보고하셨나요?)…]
검찰은 목 씨가 '노조 와해'의 핵심 인물로 위장폐업을 실행해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노조원의 재취업을 방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전 경찰 간부를 사측에 유리하도록 노사 협상에 개입시키고 수천만원을 대가로 건넨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의혹 수사가 시작된 뒤 모회사인 삼성전자 임원이 구속된 것은 목 씨가 처음입니다.
검찰은 노조 설립 당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을 지낸 이상훈 이사회 의장 등 윗선으로 수사망을 확대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