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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겐세이' 이은재 "교육현장 일본식 표현 바꾸자"

입력 2018-08-06 18:36 수정 2018-08-06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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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이제 다음 주면 제73주년 8·15일 광복절입니다, 해방된 지 73년이 됐는데도 곳곳에 일제 식민지의 잔재가 남아있다는 지적,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교육현장에 남아있는 일본식 표현을 바꾸자는 취지의 법안이 발의됐습니다.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은 교육감, 교감이 일본식 표현이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과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을 지난 1일 발의했습니다. 제안 이유를 살펴보니까 "교육감이라는 명칭은 교육장보다 더 낮은 직책으로 오인되어 위계상의 혼란을 야기하고 일본식 표현으로 법문 속에 남아있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음"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교육감'은 '교육청장'으로, '부교육감'은 '부교육청장'으로 바꾸고 '교감'도 '부교장'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육현장에 있는 일본식 표현을 바꾸자, 정말 좋은 취지의 법안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은재 의원, 아시다시피 지난 2월에 바로 이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적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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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지난 2월 27일

김현미 장관은 시범으로 자기 집도 아니고
남편 집까지 매각을 하는데, 먼저 할 용의가 없느냐?
그거 물어보는 게 잘못된 겁니까?

아니, 그러니까 매물로 내놓았다고 답변하시던데…

사회만 봐 주세요. 위원장님은.

아니, 그러니까 사회를 잘 보려고 지금 이야기를 하는 것인데…

네, 사회만 봐 주세요.

차분하게 질의하세요. 차분하게 하시고…

아니 차분하게 하는데 계속 중간에서 지금 겐세이 놓으신 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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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세이', '겐세이 놓다' 흔히 당구 용어로 알려져 있는데요. '견제한다'라는 뜻의 일본말인데 정작 일본에서도 이런 당구용어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삼일절을 앞두고 국회의원이 이런 일본말을 썼다고해서 거세게 비판이 일기도 했었지만, 이 의원은 유성엽 당시 위원장에게 결국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유성엽/민주평화당 의원 (2월 27일) : 제가 그 청년 시절에 당구장 다닐 때 이런 의미 같은데. 그 우리 당구 칠 때 과거에 청년 시절의 기억에. 그런데 이게 일본어라는 말이에요. 삼일절이 지금 내일모레 남아 있습니다. 삼일절이.]

[이은재/자유한국당 의원 (2월 27일) : 혹시 제가 조금 우리 위원장님께 과도한 말씀을 드렸다 그러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법안을 발의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듣기위해서 저희가 직접 연락을 했지만, 현재 이 의원은 휴가중이어서 추가적인 설명을 듣지 못했습니다. 사실 교육현장에 일제 잔재의 용어나 행사들이 많이 남아있다는 지적 오래전부터 나왔습니다. 유치원도 일제 강점기에 쓰인 말인데 아직도 바뀌지 않고 있다고 비판이 있습니다.

[김재철/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 (정치부회의와의 통화) : 이제 유치원이라는 명칭이 처음으로 사용됐는데, 이게 그 당시 뭐냐면 한국에 들어와 있는 일본인들을 갖다가, 어린애들을 갖다가 교육시키기 위해서 유치원이라는 걸 만든 거거든요. 교육자의 직함이 일제시대 때 그 용어를 그대로 쓰고 있다…또 그 용어 자체가 굉장히 어둡고 관리 감독이라고 하는 약간 좀 어두운 측면을 내포하고 있다면 제가 볼 때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사실은
용어를 바꾸는 게 급선무죠.]

바로 2년 전, 제가 진행하는 이 코너에서 똑같은 지적을 했지만 별로 바뀐 것이 없어 보입니다. 언어가 의식을 지배한다고 하죠. 특히 아직도 교육현장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들. 문제의식을 갖고 개선의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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