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가 미국 워싱턴 현지 시간 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 지역에서 전사한 55명의 미군 유해를 송환하는 시점에 김정은 위원장이 세번째 보낸 편지입니다. 그럼 이 친서에 두번째 북미 정상회담 계획에 대한 내용도 있느냐는 질문에 백악관은 논의는 열려있지만, 계획된 회담은 없다고 했습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우선 조건이라는 입장도 다시한번 강조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현기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워싱턴 현지시간 2일 새벽 1시에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으로부터 편지를 받은 사실을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
"당신의 좋은 서한에 감사한다. 곧 보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썼습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은 이번이 세번째.
당장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백악관은 일단 이를 부인했습니다.
[세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 : 현재 예정됐거나 확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은 없습니다. 물론 논의는 열려 있지만 계획된 것은 없습니다.]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 내용에 대해서는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나오는 약속들을 언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완전하고 전면적인 비핵화를 향해 함께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공동성명 1항과 2항에 있는 '새로운 북미관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해 제재해제와 종전선언을 다시금 강조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옵니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답장을 썼으며, 이는 곧 북한에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현재의 북미 관계 진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만족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진전은 있지만 더 두고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 트럼프 대통령은 '전체 한국'이 비핵화될 때까지 완전히 만족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한편 미 고위 관리는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ARF,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많은 파트너와 만날 것이라며 북한 이용호 외무상과의 회담 가능성에 여지를 남겼습니다.
협상이 답보 상태인 가운데 이번 친서 교환은 북미 정상 간 신뢰를 쌓고 협상 동력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다음달 말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제 2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하지만 구체적 비핵화조치 없이 추가 정상회담을 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다는 지적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