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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 미안" 되레 자책하는 학생들…마음까지 '상처'

입력 2018-07-13 21:11 수정 2018-07-14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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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태백의 특수학교에서 교사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학생은 모두 3명입니다. 이들 중 1명이 소셜미디어 올린 글에서 지금 피해 학생들의 마음 상태를 헤아려볼 수 있었습니다. 가해 교사를 원망하는 대신 스스로를 탓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태어나서 미안합니다. 살아있어 죄송합니다"

이달 초 B양이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글입니다.  

최근 B양의 담임교사가 상담 과정에서 가해 교사 박모 씨의 성폭행 사실을 알게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후 추가 피해자 A양도 나타났습니다.

몇달 전까지만 해도 B양의 소셜미디어에는 발랄한 글과 사진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어두운 그림과 절망적인 문구들로 채워졌습니다.

"바위로 맞은것 같고…", "두려워", "안녕…"

혼자 견뎌야만 했던 고통의 시간들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전문가는 B양이 성폭행 피해를 입고도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합니다.

[김미경/청소년 심리상담사(미술치료) : 이 사람이 나를 사랑해서 나에게 이런 것들을 했구나라는 잘못된 인지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또 다른 피해자 A양 역시 가해 교사를 원망하는 대신 스스로를 탓했습니다.

[A양 : 계속 저도 안 해야겠다고 했는데 계속 당하고…안 하고 싶은데 안하고 싶다고 말을 할 용기가 없었어요.]

경찰조사가 진행중이지만 어린 학생들의 마음엔 이미 씻을 수 없는 큰 상처가 나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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