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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징계 중 경력직 응시한 공관 직원…외교부 대처 도마

입력 2018-07-08 21:09 수정 2018-07-09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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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이슈플러스

[앵커]

한 회사에서 성추행으로 중징계를 받은 직원이 그 회사에 다시 경력직으로 지원을 한다면, 그래서 서류전형에까지 합격한다면 피해자 입장에서는 황당하겠죠. 이런 일이 우리 외교부 대사관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동안 재외공관에서 성추행이나 갑질 사건이 많아 정부 감사도 받았는데, 외교부의 대응이 또 도마에 올랐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에티오피아의 한국 대사가 여성 직원들을 성추행하고 성관계를 강요한 것이 뒤늦게 밝혀져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앞서 칠레 대사관에서는 외교관이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사건이 현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재외공관에서 성추행과 갑질 사건이 잇따르자, 지난해 외교부와 국무조정실 등 정부가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당시 감사에 적발된 사건 중 하나가 지난 4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습니다.

주태국 대사관에서 현지채용된 A씨가 올린 글입니다.

2015년 입사 한 달도 되지 않은 회식자리에서 상사 B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겁니다.

[A씨 : 처음에는 제 무릎을 조금 건드렸어요. 그냥 실수겠거니 했는데 멈추지 않고 허벅지까지 올라오시더라고요. 깜짝 놀라 머리가 약간 하얘지더라고요.]

3년 동안 근무하면서 불쾌한 경험은 한 번이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A씨 : (차 뒷좌석에서) 자기가 에어컨 바람을 다 쐬고 있다고 "아 사타구니가 시원합니다. 너 사타구니가 뭔지 아니?" 이러시는 거예요.]

감사 당시 가해자로 지목된 B씨는 다른 직원들의 추가 증언을 근거로 성추행과 폭언 등에 대해 2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B씨는 징계를 받고 있었던 지난 4월 외교부의 경력직 채용에 응시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건 사고를 담당하는 영사직 이었습니다.

 B씨는 최종합격하지는 못했지만, 아직 계약직으로 태국대사관에 일하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B씨의 영사직 지원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두 사람이 다른 건물에서 일하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A씨는 제대로 된 사과 없이, 오히려 자신이 주요업무에서 배제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 : (최근 업무에서) 제가 처음으로 배제됐어요. 대사관 내에서 이런 성추행 사건이 있었다. 공지도 안 해줬어요. 피해자 배려가 전혀 없어요.]

반복되는 재외공관의 사건 사고에, 외교부의 인식이 안이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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