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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별로 'ABC 등급' 나눠 불법 후원금…KT 회장 영장

입력 2018-06-18 21:37 수정 2018-06-18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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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황창규 KT 회장이 국회의원들 99명을 ABC 등급으로 나누어 불법으로 후원해서 구속될 상황에 처했습니다. 물론 이 돈은 비자금이었고, 의원들은 등급에 따라 받는 액수도 달랐습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확보한 KT 내부 문서입니다.

'위원장 500, 간사 1000' 등이 적혀 있습니다.

국회의원의 소속 상임위원회와 후원계좌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습니다.

경찰은 KT가 2014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국회의원을 포함한 정치인 99명에게 4억 4000여만 원을 불법 후원했다고 밝혔습니다.

회삿돈으로 주유상품권 등을 구입한 뒤 이를 현금으로 교환하는 이른바 '상품권 깡' 수법으로 비자금을 만든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특히 KT는 자사가 추진하는 사업과의 관련성에 따라 국회의원을 A, B, C 세 등급으로 나누고 100만 원에서 1400만 원까지 다르게 후원했습니다.

후원금을 넣은 뒤에는 해당 국회의원 측에 입금 사실도 알렸습니다.

[김태현/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일부 의원실에선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고맙다' '알았다'는 등의 의사표시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불법 후원을 하는 기간동안 경쟁사 합병이나 황 회장의 국회 출석 문제 등 현안 상당수가 KT 측이 원하는 대로 결정된 것에도 주목해 대가성 여부 등도 수사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정치자금법 위반과 횡령 등의 혐의로 황 회장 등 KT 전·현직 임원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황 회장 측은 불법 후원에 대한 보고를 받은 기억이 없고, 후원이 관행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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