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미 정상간의 전화 통화, 또 DMZ 비무장화에 대한 남북 간 합의. 이번 주말 동안에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요한 결정들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정치부 안의근 기자와 함께 관련 내용을 한 걸음 더 들어가 짚어보겠습니다.
안의근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일요일에 통화를 하겠다고 앞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서로 시차를 감안하면 우리 시간으로 오늘 저녁이나 내일 아침이 관측됐는데, 아직까지는 통화가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북·미 정상 간에 대화가 이어진다는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죠.
[기자]
북·미 정상이 직접 대화가 가능한 신뢰가 어느 정도 구축됐다는 점이 의미가 있겠고요.
정상끼리도 앞으로 여러번 만날 수 있다고 했는데, 전화통화는 그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외교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평생 전화로 사업을 해온 사람이다. 두 정상이 전화통화를 한다는 건 비핵화 문제 등을 놓고 일상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북·미 정상간 직접 대화는 남북 대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봐야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북·미가 극도로 불신하는 상황이 이어지면 우리 입장에서는 북·미 모두를 설득하기 어려운 상황이 됩니다.
지속적으로 북·미 정상간 대화가 이어진다면 우리 입장에서는 북한과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를 풀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 점에서 지난주 남북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의 시범적 비무장화 논의도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으로 보입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의 전제조건으로 체제안전보장과 함께 군사적 위협 해소를 강조해왔는데요.
결국 체제안전보장과 함께 재래식 군사전력의 감축도 남북간에 속도를 내야 할 문제입니다.
이 부분 중 핵심적인 의제 중 하나가 DMZ 비무장화, 비무장지대 내 GP 철수, 지뢰 제거, 그리고 핵심적인 것이 앞서 리포트에서 본 장사정포를 뒤로 물리고 서해 NLL 지역에 집중된 전력을 축소하는 문제 등이 본격적으로 거론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조만간 한·미 정부가 연합훈련 중단을 발표할 것이기 때문에 북한측에서도 이에 상응하는 가시적 조치를 내놓지않겠느냐는 것이 한·미 군사당국의 기대입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비핵화와 DMZ 긴장 완화 방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연합훈련은 재개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오늘 하루종일 이 이야기가 화제가 됐습니다. 북한이 장사정포를 물릴 수 있다는 건데, 그렇지 않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기자]
그런 이야기가 언론 보도를 통해 많이 돌았는데 국방부에서는 지난주 장성급 회담에서 이 문제가 논의되지 않았다고 공식 부인했습니다.
그렇지만 북한의 장사정포는 서울과 수도권을 직접 겨냥하고 있는 거라 우리에게 민감한 문제여서 더 관심이었는데요. 다만 DMZ 긴장완화 방안과 맞물려 있는 거라 이번에 논의가 안됐어도 추후 논의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앵커]
지난주 북·미 정상회담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면서 이번주 남북간 실무회담들도 좀 더 탄력을 받을 것 같습니다.
[기자]
내일은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체육회담이 열리는데 오는 8월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공동참가와 남북통일농구대회 개최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22일에는 금강산에서 적십자회담이 열리는데 8월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다뤄질 예정입니다.
19일과 20일에는 통일부와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현대아산 등 우리 측 관계자 17명이 개성에 올라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 준비를 계속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