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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믿을 '미세먼지 예보'에…직접 예보글 쓰는 엄마들

입력 2018-05-28 21:30 수정 2018-06-0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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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8일)도 지역에 따라, 시간에 따라 편차는 있었지만 미세먼지는 '나쁨', 혹은 '매우 나쁨'이었습니다. 하도 '매우 나쁨'이 많다보니 '나쁨' 정도만 돼도 괜찮을 것 같다는 착각을 하게 되지만, 그것은 정말 착각입니다. 이제 한여름을 제외하면 늘 1급 발암물질, 초미세먼지에 둘러싸여 살아갑니다. 사실 한 여름이라 해도 괜찮을 것이란 보장도 없습니다. 흔한 말로 중요한 나랏일도 많지만 정부가 정말 소홀히하면 안 될 문제가 1급 발암물질, 초미세먼지 문제라는 주장이 시민들 사이에 팽배한 것도 이때문입니다. 뉴스룸은 그동안 미세먼지 실태와 피해를 집중보도 해왔지만 이제는 대책에 초점을 맞춰볼까 합니다. 첫번째로 오늘은 우선 예보입니다. 당장 미세먼지를 없앨 수 없다면 정확한 예보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마저도 잘 안되고 있죠. 참다 못해 직접 예보를 만드는 시민들도 있습니다.

이수정 기자입니다.
 

[기자]

휴대전화로 색색의 예보 모델을 저장합니다.

바람 방향을 세세하게 그린 예보에는 예상 시간대도 써 넣습니다.

두 아이 엄마 임정은씨는 지난해 10월부터 미세먼지 카페에 예보글을 써왔습니다.

두루뭉술한 예보에 지쳐 직접 나선 겁니다.

[임정은/서울 화곡동 :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야되는지 안보내야되는지부터 시작해서 아침에 환기를 몇 시에 시켜야 하는지…]

현재 미세먼지 예보는 하루 평균치가 기준입니다.

때문에 시시각각 변하는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서울의 미세먼지가 '보통'으로 예보된 지난 4월 29일은 오후 5시부터 밤까지 PM2.5가 '나쁨' 수준을 넘었습니다.

예보만 믿고 준비를 못한 시민들은 오후부터는 속수무책으로 미세먼지를 마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초등학생을 키우는 성애리씨의 예보 글은 하루 조회수가 3000회를 넘기도 합니다.

각종 사이트와 앱에 흩어져 있는 예보에 습도와 풍속, 바람 방향 같은 정보를 모아 성씨 만의 예보와 분석을 만드는 겁니다.

[성애리/경기 고양시 장항동 : 새벽 3시쯤 일어나면 판단하고 원인 분석한 다음에 아이가 학교 가기 전 글을 작성해 올립니다.]

이런 시민들의 수고는 사실 국가 기관의 몫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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