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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당시 수사관에 성폭행"…38년간 가슴에 묻었던 '악몽'

입력 2018-05-08 21:18 수정 2018-05-08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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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전남도청에서 안내방송을 맡았던 김선옥씨가 당시 수사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38년 동안 묻고 잊으려 했던 일이었습니다. 어렵게 꺼냈지만 여전히 괴로운 기억입니다.

조민진 기자입니다.

 

[기자]

김선옥씨는 5·18 당시 전남대학교 음악교육과 4학년이었습니다.

책을 사러 나갔다가 학생수습대책위원회를 맡아 도청에 들어갔습니다. 

여기서 안내방송 등을 맡았던 김 씨는 계엄군의 진압 후 체포돼 옛 광주 상무대로 연행됐습니다.

[김선옥/5·18 민주유공자 : 폭도들이 반란을 일으켜서 우리한테 대항했기 때문에 네가 우리한테 했던 행동은 내란죄에 해당이 (된다고 수사관이 말했어요.)]

그리고 악몽같은 일을 당했습니다.

[김선옥/5·18 민주유공자 : 나를 석방하기 전날 데리고 여관에 가서 나를 덮쳤을 때 이 가슴이… 항상 돌덩이처럼 그게 누르고 있었는데…]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 수사관에게 성폭행을 당한 겁니다.

사과는 없었고 잊으라고 말한게 전부 였습니다.

[김선옥/5·18 민주유공자 : 살아가면서 잊어라. 여기서 일어났던 모든 일을 잊어야 네가 살 수 있을 거다.]

38년 동안 묻어왔던 기억을 꺼내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김선옥/5·18 민주유공자 : 아마 나처럼 얘기를 못 한 사람도 있을 거야, 아마…지금 이 말을 꺼냄으로써 가슴이 후련해요.]

김 씨는 서지현 검사의 미투 운동에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국가권력 앞에서 힘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던 일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 부끄럽지 않다고 털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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