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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보 구입하고 과태료 내고…'후원금 땡처리' 천태만상

입력 2018-05-02 21:38 수정 2018-05-02 22:47

선관위 지적에 뒤늦게 '원위치'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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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지적에 뒤늦게 '원위치'하기도

[앵커]

어제(1일) 19대 국회의원들의 정치자금 사용에 대해서 보도를 해드렸는데, 오늘도 이어가겠습니다. 어제 JTBC는 임기 말 회계 잔고를 0으로 만드는 이른바 '후원금 땡처리' 실태를 전해드렸는데 몇몇 의원실에서는 항의도 왔습니다. 그렇게 만들라고 했다는 겁니다, 선관위에서. 이에 대한 선관위의 입장도 저희들이 잠시 후에 상세하게 좀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전해드릴 내용은 후원금으로 족보를 사거나 교통법규 위반 과태료를 낸 경우 등등입니다. 선관위의 지적을 받은 뒤에야 뒤늦게 돈을 돌려놓기도 했습니다.

김필준 기자의 보도를 먼저 보시겠습니다.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정치자금으로 주차 위반 과속 등 과태료 75만 6000원을 냈습니다.

영등포·양천·강서·강남구청과 영등포경찰서와 강서경찰서 등에 17차례에 걸쳐 납부했습니다.

김 원내대표 측은 취재진에게 "납부 당시에는 선관위도 문제가 없다고 했었다"며 "나중에 선관위가 서면 경고장을 보내와 이후 중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선관위가 배포한 2012년과 2013년, 2014년 안내서 모두 정치자금으로 과태료를 납부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의 19대 의원시절 정치자금 회계 보고서입니다.

2013년 1월, 후원금에서 15만 원을 빼 족보편찬회에 줬습니다.

김 의원 측은 "정확하게 기억 나지는 않지만 문헌 정보를 얻는 차원에서 구입한 것 같다"는 입장입니다.

족보 구입은 선관위가 사적 또는 부정한 사용으로 꼽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선관위의 지적을 받고서야 돈을 메운 경우도 있습니다.

노무사 출신인 한국당 이완영 의원은 2015년 1월부터 1년여 동안 공인노무사회의 회비를 후원금으로 냈습니다.

선관위가 문제를 제기하자 후원회 계좌에 반납했습니다.

민주평화당 유성엽 의원은 2012년 8월과 10월 보좌진들에게 1000만 원을 상여금조로 줘 역시 선관위 지적을 받고서 후원금 계좌에 돌려놨습니다.

선관위는 의원들의 임기가 시작될 때 정치자금 사용 안내 책자를 의원실에 배포하고 매년 홈페이지에도 관련 자료를 게시하고 있지만 후원금 부정 사용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취재지원 : 배양진·조보경) 
(영상디자인 : 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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