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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원까지 '땡처리'…국회의원 후원금 사용 백태

입력 2018-05-02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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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의원 임기가 종료된 후 남은 정치자금을 국고로 넘기는 것이 원칙이지만 그렇게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남은 1원 단위의 돈까지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땡처리'하면서 잔고를 전혀 남기지 않았습니다.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특급호텔입니다.

새누리당 김회선 전 의원은 지난 총선 당일 이 호텔에서 자문위원단 만찬으로 346만 원을 소비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2016년 1월부터 5월까지, 호텔에서 식비 등의 명목으로 약 2900만 원을 썼습니다.

특히 2016년 4월 총선 이후, 임기 마지막 45일간 호텔에서만 1300만 원 이상을 지출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을 후원한 사람들을 대접하는 자리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김회선/새누리당 전 의원 : 국회의원이 후원금을 가지고 행사장소까지 구애를 받아 가면서 하는 것은 난 아니라고 봐요.]

더불어민주당 신계륜 전 의원은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대한배드민턴협회 임원들과 고깃집에서 2016년 1월에는 100만 원을, 4월에는 95만 원을 썼습니다.

회식 명목은 의정 활동과 복지 정책 간담회였습니다.

새누리당 전하진 전 의원은 총선이 끝나고 2주 뒤인 2016년 4월 28일, 사진자료집 제작에 약 1900만 원을 썼습니다.

전 전 의원 측은 "1월부터 제작에 들어가 결제만 4월에 했으며 독특하게 하기 위해 사진만 넣다보니 비용이 높아졌다"고 해명했습니다.

마지막 남은 1원 단위까지 긁어 쓴 의원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새누리당 A의원은 자기 지역구인 한 마트에서 1461원짜리를 음료수를 구매했습니다.

그러고도 돈이 남자, 같은날 다른 방식으로 잔고를 없애기도 했습니다.

남은 1원을 바로 이곳 국회 본청 안에 있는 농협에 지출하고 땡처리를 했습니다.

같은 당 B 의원은 의원직 사퇴를 하기 전 국회 인근 문구점에서  2711원짜리 포장지를 구매하고 잔고를 0으로 만들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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