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했다는 "어디든 다 봐도 된다", 이 말이 중요한 것은 '핵과 미사일 관련 시설 모두를, 투명하게 검증 받겠다' 이런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대체 어떤 시설들을 어떻게 검증해야 말 그대로 '모두 다 보게 되는' 인지 김태영 기자가 전해드릴텐데요. 다만, 좀 전에 안의근 기자의 리포트에서도 말씀드린대로 이것은 어디까지나 핵시설 관련이고 지금 보유중이라고 하는 핵무기 폐기 문제는 별도의 문제입니다.
[기자]
북한에는 풍계리 실험장 말고도 핵시설이 여러 개 존재합니다.
영변에는 대규모 핵시설이 평산에는 우라늄을 뽑아내는 정련공장이 있습니다.
또 동창리와 평양 산음동에는 각각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쏠 수 있는 발사대와 제조공장이 위치해 있습니다.
여기에 SLBM 기지가 있는 신포도 있습니다.
특히 영변은 5mW 원자로와 방사화학실험실인 재처리시설, 우라늄농축시설 등 핵 관련 시설이 집중된 곳으로 풍계리와 함께 북핵 시설의 핵심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말한 '어디든 다'에는 이 모든 핵·미사일 관련 시설이 포함됩니다.
그럼 이 시설을 '봐도 된다'고 한 것은 또 무슨 뜻일까요.
현재로서는 검증을 받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김 위원장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때 한·미 전문가와 언론, 그리고 국제 전문가 등을 불러 공개하기로 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북·미 회담이 타결되면 핵과 미사일 시설들에도 이런 식의 검증 기준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핵 시설의 경우에는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주도 속에 미국이 참여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미사일은 MTCR, 그러니까 미사일 확산 방지를 위한 다자간협의체에서 사거리 등을 통제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다만 북한의 ICBM이 자신들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라고 보는 것이 미국의 시각이기 때문에 이 역시 미국이 직접 감시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핵 시설이나 미사일 외에 이미 만들어놓은 핵무기를 폐기하는 문제가 미국과의 '완전한 비핵화 협상'에서 마지막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이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