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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찬 듯 하늘 올려다본 문 대통령…아쉬움 속 끝난 만찬

입력 2018-04-29 21:05 수정 2018-04-29 22:22

"또 만나요" 남북 관계자 대화, 스킨십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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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만나요" 남북 관계자 대화, 스킨십 보니

[앵커]

청와대가 전한 만찬장 분위기는 화기애애합니다. 만찬이 끝난 뒤 남북 관계자들의 대화나 스킨십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묻어났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만찬장을 걸어나오는 현송월 단장과 가수 조용필, 윤도현 사이에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이들은 얼마 전 평양에서 함께 공연했습니다.

현 단장이 자리를 바꿔달라고 하자, 조용필은 흔쾌히 자리를 양보합니다.

[현송월/삼지연 관현악단 단장 : 사실은 제가 가운데 서야죠.]

[조용필 : 그렇지, 그렇지, 가운데로.]

공연에 건투를 빌어주는 모습은 친한 선후배 같습니다.

[현송월/삼지연 관현악단 단장 : 그리스? 스위스라고 들었어. 그리스면 잘 갔다 오십시오.]

[윤도현 : 알겠습니다. 또 만나요.]

[현송월/삼지연 관현악단 단장 : 네, 다시 만납시다.]

호쾌한 성격으로 알려진 현 단장은 공연을 기획한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에게도 수고했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탁 행정관과 포옹을 하고 한참 웃으며 얘기를 나눴습니다.

실무자들은 공식적인 관계를 뛰어넘어 개인적인 친분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보입니다.

만찬에서 마원춘 국무위 국장 옆자리에 앉았던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이젠 파괴하는 건 끝났다"면서 마 국장의 손을 꼭 붙잡았습니다.

이번 회담 남측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도 북한 김영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손을 잡은 채 걸었습니다.

만찬 분위기를 반영하듯 두 정상의 얼굴에도 미소가 이어졌습니다.

[갈려진 땅의 친구들을 언제쯤 볼 수가 있을까]

정상 내외가 자리에 앉자 본격적인 환송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눈발이 날리는 철조망에 나비가 날아와 앉고, 철조망은 이내 꽃으로 뒤덮입니다.

배경음악은 '고향의 봄', 두 정상은 손을 맞잡고 가까이 섰습니다.

공연이 모두 끝나고 배웅의 시간, 두 여사는 걸어가면서도 귓속말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김 여사가 김 위원장에게 인사를 건네고,

[김정숙/여사 : 위원장님, 건강하십시오.]

포옹도 이어집니다.

[이설주/여사 : 앞으로 만나서 더 많은 얘기 나눕시다.]

차에 오른 김 위원장은 창 밖으로 손을 흔들었습니다.

함께 손을 흔들던 문 대통령은 벅찬듯 잠시 하늘을 올려다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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