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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차림 때문에 성폭력 발생?…황당한 '성교육 도서'

입력 2018-04-22 21:10 수정 2018-05-1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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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달, 저희는 성폭력 책임을 피해자에게 묻는 초등학교 성교육의 문제점을 보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시중에 파는 성교육 도서에도 좀 황당한 내용이 보입니다. 성폭력이 여성의 옷차림 때문이다, 남성은 성적 충동을 조절할 수 없다, 다 청소년들이 읽는 책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서점 아동 코너에서 판매되는 한 어린이 성교육 도서입니다.

치한을 만났다는 젊은 여성이 등장합니다.

어른들은 '옷차림이 너무 파격적인 탓'이라고 나무랍니다. 

[위창희/청소년성문화센터 사무국장 : 성폭력은 가해자의 문제이지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한 방법은 없거든요.]

다른 책에선 주인공인 청소년이 거울을 보며 '누구 가슴이 제일 크냐'는 질문을 합니다.

가슴 크기를 고민하는 딸에게 엄마가 신체 보정 속옷을 권하기도 합니다. 

[심용선/안산 함께 크는 여성 울림 활동가 : '우월한 몸이 있고 저열한 몸이 있고 몸은 이래야 돼' 라는 상품화된 가치를 아동 도서가 주입한다는 거예요.]

남녀 성 정체성에 대한 편견도 눈에 띕니다.

'남성의 성욕은 여성의 백배 이상'이라거나 '남자들은 생리적으로 여자들보다 충동적'이라는 내용 등입니다. 

'동성애는 자연의 섭리에 어긋난다'고 설명한 책도 있습니다.

[A씨/학부모 : 요새 세상이 많이 변했고…아들을 가진 입장에서 아들이 (책을 보고) 그런 인식을 가질까 봐 너무 걱정돼요.]

책들은 대부분 동화 작가나 만화가가 썼는데, 성교육 전문가의 감수를 거치지 않았습니다. 

[출판사 관계자 : 동화로 분류해서…교육 목적 이런 것보다도…]

문화체육관광부는 성교육 도서와 관련한 별도의 출판 규정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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