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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제츠 "믿어달라"…사드 보복 철회, 이번엔 끝나나?

입력 2018-03-31 21:02 수정 2018-03-3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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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위원이 어제(3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약속을 하나 했죠. 사드 보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건데 중국이 작년 말에도 이런 이야기를 한 적 있지만, 실제 조치는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믿을만한 약속인 것인지 정치부 유선의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유선의 기자, 어제 청와대가 공개한 내용을 보니까 양제츠 위원이 사드 보복 철회를 거론하면서 문 대통령에게 "믿어달라"라고 이야기한 부분이었습니다.
[기자]

네, 그 말이 나온 맥락을 보겠습니다.

문 대통령이 중국의 단체관광 정상화 등 이른바 '3대 사드 보복 조치'에 대한 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렇게 했더니 양 위원은 "중국은 문 대통령의 관심사항을 매우 중요시한다. 관련 사항은 이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답했고 "이를 믿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사드 보복 조치를 끝내겠다, 이 부분을 재차 강조하면서 나온 말이군요.

[기자]

중국 전문가들은 '믿어달라'는 표현을 주목했습니다.

서강대 중국문화학과의 류동춘 교수는 "중국인의 언어 습관, 문화를 고려하면 '믿어달라'는 말은 상당히 무게감 있는 발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나 고위 관료나 정치인의 경우 믿어달라는 말은 아주 확실한 경우에 한다는 겁니다.

[앵커]

의례적으로 나를 믿어라, 이 정도를 넘어서는 것이군요. 중국의 태도도 지난해와는 상당히 달라 보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이 부분은 전문가의 분석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현욱/국립외교원 교수 : 기존에는 사드 관련해서 한국이 내세운 3가지 NO(3불) 입장을 계속해서 확인해달라, 이런 강경한 입장을 보였는데 상당히 입장이 바뀐 거죠. 한반도 이슈에서 '차이나 패싱'이 되고 있고, (미·중) 무역전쟁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한·중관계 강화를 통해 중요한 완충역을 확보하려는…] 

[앵커]

그렇군요. 얼마 전 북중 정상회담도 있었고 이제 북핵 문제가 급히 변하면서, 서로의 역할이나 입장이 바뀌면서 태도를 바꿨다고 볼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말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에 갔을 때만 해도 관영 CCTV 방송은 3불 정책, 그러니까 사드를 추가 배치하지 않는다거나 우리 입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해달라는 요청이 있을 정도로 상당히 강경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한중 정상회담 이후에 "새로운 관계 회복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지만 이것이 사드 보복 조치 해제로 이행되지는 않았습니다.

그에 비해 어제 양제츠 위원의 발언은 '3대 사드 보복 조치'라는 범위와 '이른 시일 내'라는 해결 시기, '가시적 성과'라는 해결 규모까지 담겨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말 그대로 가시적인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겁니다.

[앵커]

가시적인 조치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가 있을까요.

[기자]

업계에서 가장 기대하는건 역시 유커들, 중국 관광객이 돌아오는 것입니다.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 이후에 리커창 총리가 평창올림픽에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1월에 비해 조금 늘어나긴 했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고 이런 부분들이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은 사드 부지를 주한미군에게 제공한 롯데 문제인데 중국 현지 롯데마트 점포 87곳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매각을 진행 중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 문제가 풀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공사가 중단된 중국 선양 롯데월드 건설도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옵니다.

[앵커]

실제로 그런 조치가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유선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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