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취재기자를 연결해 자택 앞 소식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이서준 기자, 구속영장 발부 소식에 자택 앞도 상당히 분주해 보입니다. 옆에서 보는 현재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아까 메인 뉴스 시간에 전해드릴 때보다 현장의 경찰 병력들은 2~3배 이상 더 많아졌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기자들도 펜스 안쪽으로 통제를 받고 있습니다.
호송차량들이 오기 위한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서인데요. 펜스 바깥 쪽으로도 경찰들이 한줄로 서서 통제를 강하게 하고 있습니다.
조금 전에는 이 전 대통령을 경호해왔던 경호처 직원들 10여명 정도가 안으로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현재 통로 상황을 봤을 때 호송차량이 위쪽에서 내려와서 집앞에 멈춰설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위쪽으로 경찰병력들이 서있는 것으로 봤을 때 이쪽으로 나가 구치소로 향할 것 같습니다.
아까 전해드린 것처럼 이 골목길 주변엔 1인시위대도 굉장히 많은데요. 지금까지 대기하면서 구속 소식을 들음과 동시에 구호를 외치고 현수막을 흔들고 있습니다.
[앵커]
이 전 대통령이 조금 전 입장을 밝혔죠. 페이스북에 친필로 쓴 글을 올렸습니다.
다시 한번 정리해주시죠.
[기자]
내용을 보면 모두 내 탓이다, 자책감을 느낀다며 글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나온 날들을 되돌아봤을 때 그 때 당시에는 잘 하려고 했지만, 지금의 기준으로 봤을 때 자신이 충족하지 못한 것 같다, 하지만 정말 잘해보려 했다는 취지의 말입니다.
특이한 점은, 마지막에 글을 마치면서 17대 대통령 이명박이라고 밝힌 것이 아니라, 이명박 이름 세자만 썼다는 겁니다.
그동안 이 전 대통령 측은 입장을 밝힐 때마다 17대 대통령 비서실이라는 입장으로 마지막을 끝을 내곤 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이 혹시나 골목길 앞에 나와서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있긴 하기 때문에 현재 취재진들은 그럴 가능성을 대비해서 마이크를 취합하긴 했는데요.
조금 전 이 전 대통령 측에서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이렇게만 공지했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아 보입니다.
[앵커]
네, 원래는 측근들이 간접적으로 취재진들에게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는데 페이스북에 올린 글로 대신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혹시 따로 측근들에게 전한 얘기는 현장에서 나오는 얘기가 있습니까?
[기자]
저희 취재 결과, 안에 있는 한 측근에 따르면 나 때문에 고생하게 해서 미안하다라는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측근들에 따르면 그렇게 편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저희가 인근 옥상에서 촬영하는 내부의 모습을 봤을 때 이 전 대통령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고, 또 다른 측근들이 굉장히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또한 어떤 인물이 우는 듯한 모습으로 보인다는 옥상 취재진의 전달도 있었습니다.
[앵커]
지금 이서준 기자가 현장에 있는데요. 경찰과 취재진이 더 분주해진 모습입니다. 1년 전 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될 때 자택 앞에 많은 지지자들이 격앙된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그곳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지지자들은 오늘 하루 동안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대신에 취재진들만 이 골목길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경찰과 경호처 인력, 취재진들만이 이 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통제된 지역 바깥에서만 시위대가 여전히 이명박 구속을 소리치고 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