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신의 비서와 연구소 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열흘 만에 다시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안 전 지사는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고 주장했는데, 김지은씨의 폭로 직후 비서실의 입장이 잘못됐다고 했던 본인의 입장을 번복한 셈이 됐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흰색 와이셔츠에 정장을 입고 검찰청 포토라인에 섰습니다.
지친 기색으로 기습 출석한 지난 9일 모습과는 달랐습니다.
목소리도 강하고 뚜렷했습니다.
[안희정/전 충남지사 :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고소인들께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하십니다. 사과드립니다.]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다음 날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라던 말을 뒤집은 셈입니다.
[안희정/전 충남지사 : 검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사법처리도 달게 받겠습니다.]
안 전 지사는 모두 두 차례 고소를 당했습니다.
지난 6일 정무비서였던 김지은씨에 이어,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 A씨도 14일 안 전 지사를 업무상 위계의 의한 간음으로 고소했습니다.
검찰은 그동안 범행장소인 오피스텔과 도지사 집무실,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여기서 확보한 CCTV와 메신저 기록 등을 분석해왔습니다.
검찰은 피해자들의 조사 내용을 토대로 안 전 지사가 업무상 직위를 악용해 강압적으로 성폭행을 저질렀는지 등을 추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