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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피해자에 무차별 음해 댓글…2차가해 '3가지 거짓말'

입력 2018-03-13 22:03 수정 2018-03-14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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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부에서 보신 것처럼 김지은 씨 변호인단과 여성단체들은 인터넷에서 이뤄지는 2차 가해 행위에 대해서 법적 대응 하겠다는 입장을 오늘 밝혔습니다. 그리고 오늘, '안희정 전 지사에 의한 3차 피해자가 있다'라는 얘기도 기자회견에서 나왔는데, 저희들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무차별적으로 유통되고, 그런 것들이 소셜미디어나 아니면 관련 기사의 댓글 등에서 확대 재생산되면서 피해를 굉장히 키우고 있다는 사실 입니다. 얼마나 심각한지, 그리고 근거는 있는 주장인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한가지 정도는 빼놓고 다 거짓인데, 취재 기자와 함께 관련 내용을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임진택 기자가 옆에 나와있습니다. 김지은 씨에 대한 소위 지라시만 봐도 거짓 정보들이 거의 넘쳐나고 있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내용도 시간에 따라 버전도 바뀌고 내용도 바뀌고 그러면서 상당히 유통이 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라시는 김지은 씨가 저희 뉴스룸에서 인터뷰를 한 직후 며칠 동안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안희정 전 지사가 지난 9일이죠. 검찰에 자진출두를 하고 조사를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하면서 급속도로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앵커]

왜 그럴까요?

[기자]

아무래도 안 전 지사가 출두하고 조사를 받으면서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선 것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실제 안 전 지사는 '성관계를 인정'을 하면서도 '성폭행은 인정하지 않을 것'으로 이렇게 예상이 되는데요.

양측 입장이 확연히 갈리면서 누군가가 지라시를 만들고, 이게 일반인들에게까지 확산되는 그런 양상입니다.

[앵커]

그 누군가가 누구일까는 사실 지금 확정해서 얘기하기는 좀 어렵기는 합니다. 내용이 여러 가지로 보입니다, 보면. 대표적으로 많이 인용되고 유통되는 것들이 어떤 것들인지, 또 그게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지는 이건 좀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기자]

먼저 가족 관련 부분입니다.

"부친이 새누리당, 자유선진당 당원"이라는 부분이고요.

지은 씨 본인 관련 부분은 "본인이 안희정 전 지사를 흠모한 팬이었다." 또 이 배경에 대해서는 "특정 불만 세력이 공작을 했다", 이런 세 가지 큰 내용이 있습니다.

확인 결과 모두 거짓입니다.

[앵커]

모두 거짓.

[기자]

모두 거짓입니다.

특히 부친 관련 부분은 김지은 씨가 가장 고통을 호소하는 부분인데요.

"어떤 정당에도 전혀 가입한 사실이 없다"고 변호인단이 확인해서 알려왔습니다.

[앵커]

아까 얘기한 세 가지가 다 '거짓'이라는 얘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지라시뿐만이 아니라 인터넷 기사 댓글도 올라오는 것들 중에 하나가 이제 아까 얘기한 두 번째 "안 전 지사를 흠모한 사람이다", 김지은 씨가. "연인 관계였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기자]

지은 씨가 정치인 안희정을 상당히 좋게 생각한 것은 사실로 보입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정치인이라는 가정 하에서입니다.

그가 주장했던 철학, 통합이라든지 보편적 인권, 이런 가치들을 존경한 것으로 봐야 할 겁니다.

실제로 지난 대선에서 지은 씨와 경쟁 관계에 있던 그런 보좌진이 지은 씨를 이렇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정치인 안희정에 대한 애정이 컸던 만큼 지은 씨가 무척 고민하고 괴로워하지 않았을까 추측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공작들은 정말 가당치도 않다", 이렇게 알려왔습니다.

또 안희정 지사의 핵심적인 지지모임이 있는데요.

'팀 스틸버드'라고 저희 보도 직후에 지지를 철회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이들이 지지한 이유는 '안희정 지사의 철학과 가치에 대해서 지지를 했던 것인데 그것이 위선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지지를 철회한다', 결국 지은 씨와 같은 맥락입니다.

[앵커]

그 당시에 유명한 문구를 남겼습니다. '가해자의 정치 철학은 인정하지 않는다.' 아까 세 번째로 얘기한 "특정 불만 세력이 공작을 했다." 이거는 사실 미투의 진정성 자체를 흔들어버리는 그런 상황이 돼버리기 때문에 이건 꼭 짚어봐야 될 문제인 것 같습니다.

[기자]

이 부분이 가장 상식적이지도 논리적이지도 않습니다.

안 전 지사가 만약 특정 세력에 대해서 '불만을 품었다' 내지는 '특정 세력에 불만을 가졌다'면 예를 들면 캠프에서 배제가 됐다거나 아니면 업무 관계에서 갈등 관계가 노출이 되어야 합니다.

저희가 며칠 동안 취재를 해 봤지만 지은씨 뿐만 아니라 저희 인터뷰에 나서주었던 전직 수행비서 모두 업무 관계에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저희는 오늘도 당시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있는 캠프 관계자와 인터뷰 했는데요.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지은 씨는 일할 때 굉장히 철저한 사람이었고 수행비서로서 정말 모든 사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일했다. 개인에 대해서 이야기는 별로 없을 정도로 일 얘기만 했다, 이렇게 기억을 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이거 혹시 음성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까?

[기자]

준비했는데요, 내일 관련 보도를 더 이어가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동안에 특정 이슈에서 이런 식의 '가짜뉴스' 또 흔히 말하는 '지라시' 이런 것들이 나타나는 현상들은 많이 봐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미투운동에서도 이런 현상이 여지없이 벌어지고 있는 그런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성폭력 피해에서는 직접 벌어지는 1차 가해 이런 것들보다 피해자가 이것을 알리거나 간접적으로 알려지는 2차 피해가 훨씬 크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이런 거짓 지라시들은 이 점을 정확하게 파고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변호인단에서 '수사의뢰를 한다'고 했지만 아무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알겠습니다. 임진택 기자였습니다.

 

HOT미투 '2차 가해' 심각

실제로 포털 사이트에서는 김 씨를 음해하는 댓글들이 조직적으로 달리고 있는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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