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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영화인 "9명 중 1명꼴로 원치않는 제의" 실태조사 공개

입력 2018-03-12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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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계의 미투 운동과 맞물려 오늘(12일) 영화계의 성폭력 실태를 알려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성 영화인 9명 중 1명 꼴로 원치 않는 성관계를 요구받았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배우 문소리 씨는 "과정의 올바름 없이 결과의 아름다움은 있을 수 없다"고 영화계의 잘못된 문화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권근영 기자입니다.

[기자]

계속해서 불거지는 영화계 성폭력 폭로, 그 첫 실태조사가 나왔습니다.

영화계에서 일하는 여성 9명 중 1명 꼴로 원치 않은 성관계 제의를 받았고, 5명중 3명은 음담패설은 물론이고 신체접촉까지 성폭력 경험을 털어놓았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와 여성영화인모임이 지난해 7월부터 석 달간 영화인 749명을 조사한 결과입니다.

조사 결과를 공개한 자리에서 배우 문소리 씨는 "몇몇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전체의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문소리/배우 : 가해자이거나 피해자이거나 방관자였거나 아니면 암묵적 동조자였거나, 영화인 전체가 사실은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남순아 감독은 영화 현장은 고함과 욕설이 난무하고 있다며 권력 관계에서 이어지는 잘못된 폭력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여성영화인모임은 영화계 성폭력을 근절하고 피해자를 돕기 위해 이번 달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을 개소했습니다. 

[문소리/배우 : 과정의 올바름 없이 결과의 아름다움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고요.]

한편 경찰은 성폭력 의혹을 받고 있는 연극연출가 이윤택 씨의 거주지와 극단 본부를 압수수색했습니다.

경찰은 내일까지 피해자 16명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이번 주에 이씨를 소환할 예정입니다.

또 김기덕 감독과 사진가 로타 등 8명의 문화계 인사들도 내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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