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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교수님이…" 대학가도 '미투' 확산

입력 2018-03-08 18:35 수정 2018-03-0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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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우리나라 사회 전반을 뒤흔들고 있는 미투선언, 대학가에도 번졌습니다. 가장 파문이 컸던 곳은 명지전문대 연극영화과였죠. 남성 교수 4명 모두 성추행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현재 경찰이 내사 중이고 교육부도 실태조사에 나섰다고 합니다.

특히 학과장이었던 박중현 전 교수는 연극영상학과 811호실에 비밀 안마방을 만들어놓고 여학생들을 불러 안마를 시켰다고 하는데요, SNS엔 치골까지 안마를 시켰다는 폭로까지 나옵니다. 참다못한 학생들이 미투를 선언한건데 그런데 문제는 2차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겁니다.

[명지전문대 학생 (JTBC '뉴스룸' / 어제) : 제2차 피해자들이 계속 속속들이 생기니까…지나다니면서도 수군수군 거리는 말들이 계속해서 들려오니까, 굉장히 불쾌했었죠.]

연극영화과 학생들 연영과는 성추행과다, 아예 과를 없애라, 창피해서 과잠바도 못입겠다, 이런 말들을 들어 괴롭다고 SNS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명지전문대뿐 아니라 다른 대학들에서도 폭로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지난 1일 서울시립대 학생들의 비공개 카페에 자유융합대학 박모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익명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성추행 피해 학생 (음성대역) : 몇 년 전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수업을 핑계로 따로 불러내 술을 마시면서 딸 같다면서 손을 잡기 시작하더니 키스를 시도하고 제 몸을 만졌습니다. 죄책감에서 벗어나고자 쓰는 이 글이 너무 이기적이고 늦은 게 아닐까 싶지만 더는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현재 해당교수는 수업에서 배제됐는데요, 학교측은 조사결과에 따라 징계처분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어제는 이화여대 퇴직교수가 재직 중인 학생을 성추행했다는 내용이 커뮤니티에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는 "2016년 5월 스승의날 일주일 후 인사를 하러 찾아갔더니 연구실로 오라고 했다"며 연구실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는데요. 학교측은 비록 재학생과 재직교수는 아니지만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학교 절차에 따라 강경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은 서울대 의대에서도 성폭력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는데요. 동료교수들이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서울의대 정신건강의학과교실 기획인사위원회 소속 교수 12명은 "동료 A교수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생, 병원 직원들을 상대로 성희롱과 부적절한 성적행위를 하고 환자에게 마약성 진통제를 과도하게 처방한 의혹이 있다"는 내부 보고서를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A교수 "경찰에 고소하면 될 일인데 뒤에서 언급하는 건 무슨 의도가 있는 게 아닌지 의심이 든다"며 반박했습니다.

이처럼 대학가에서 미투선언이 이어지자 학생들이 나섰습니다. 대학생단체들은 3.8 대학생 선언을 발표하고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학생 사회를 만들고 여성 해방을 위한 연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는데요. 학생들도 변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민주/서울대 학생 (JTBC '뉴스룸' / 어제) : 권력구조에 의해서 일어나는 성폭력이라는 게 우리 일상에 모두 다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번을 계기로 대학가 안에서도 조금 더 적극적인 여성주의 운동이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번 미투선언을 계기로 성폭력에서 자유로운 대학으로의 변화,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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