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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성폭력 제기하자 "꽃뱀"…2차 가해에 실명 폭로

입력 2018-03-06 21:50 수정 2018-05-1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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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서울의 한 대형교회 목사가 신도 수십명에게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그런데 목사 성폭력을 제기한 신도들이 교회에서 오히려 '꽃뱀'으로 불리면서 2차 피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한 신도가 해당 목사를 경찰에 고소하고, 취재진과 실명 인터뷰를 했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공개된 일명 '김기동 목사 X파일'입니다.

신도수가 1만 명에 달하는 성락교회의 김기동 목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사연이 등장합니다.

김 목사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실제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신도들이 나타났습니다.

[A씨/성락교회 신도 : 뭔가 터치를 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고, 왜 만지는 거지…]

하지만 해당 신도들은 근거 없는 비난에 시달렸습니다.

[A씨/성락교회 신도 : 저에 대한 욕을 많이 썼거든요. 사진을 인터넷에 아무 모자이크 처리 없이…사람에 대한 피해의식이 생기고…]

이에 김 목사 측은 교회 재산을 빼앗기 위한 음모라며 설교를 통해서도 해당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기동/성락교회 목사 : 검사 판사가 내 일생 60년 간 일해온 실적을 그대로 증명해 줄 겁니다. 그럴 거라고 뒤져봐도 한 가지 찾지 못하지. 기다려 보는 거야.]

피해를 호소한 신도들에 대한 2차 가해가 이어지면서 한 신도는 실명 인터뷰에 나섰습니다.

20년 동안 성락교회를 다닌 이진혜 씨는 지난 2016년 5월 김 목사에게 기도를 받던 중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진혜/성락교회 신도 : 목사님이 다리를 쫙 벌리시고 저를 의자로, 다리 사이로 끌어 당기시면서 스무스하게 내려가서 배를 집중적으로 막 만지시더라고요. 주무르기도 하고 쓰다듬기도 하고…]

이 씨는 피해자들이 2차 가해에 시달리는 것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진혜/성락교회 신도 : 피해자 가족의 자식들까지 다 공개가 된 거예요. '꽃뱀이다, 의도적으로 접근을 했다. 하나님을 욕보인 저주 받은 애들이다']

이 씨는 지난해 12월 김 목사를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김 목사 측은 사실 무근이며 오히려 협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김기동 목사 성추행 의혹 관련 방송에 대한 반론보도

JTBC는 2018년 3월 6일 및 7일자 < 뉴스룸 > 프로그램에서 성락교회의 김기동 목사가 신도들을 수차례 성추행하였다는 등의 의혹을 방송하였고, 이를 < 아침& >, < 뉴스현장 >, < 시청자의회 > 프로그램에서 인용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기동 목사 측은 강제추행과 관련한 내용에 대하여 무혐의 처분을 받았거나 목회의 일환으로 공개된 장소에서 안수기도를 한 것이고, 성추행 관련 설문조사는 교회개혁협의회 신도들만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현재 성락교회와 교회개혁협의회 사이에는 다수의 소송이 진행 중이며, 김기동 목사의 저서 '사모님사모님'은 목회자 부인을 격려하기 위해 널리 읽히는 목회학 저서라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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