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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북한 타깃, '가짜뉴스' 실명 강연까지…3·1절 동원령

입력 2018-02-28 21:48 수정 2018-03-01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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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문제는 실상을 좀 더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작년에도 3.1절을 앞두고 가짜뉴스가 소셜미디어와 교회 등을 통해 급속히 퍼져나갔던 정황을 보도해 드린 바가 있죠. 달라진 것이 있다면 작년에는 저희들이 보도한 '태블릿 PC'가 조작됐다 이러한 조작설이 위주였다면 올해는 '개헌'과 '북한' 관련 내용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신진 기자가 이 문제를 취재해서 전해드렸는데 제 옆에 나와있습니다.

 

도태우 변호사가 교회에서 열린 강연에서 개헌 관련 내용이 적힌 자료를 배포했다고 했습니다. 단순히 동영상이나 카톡 등이 아니라 아예 문서를 만들어서 돌리고 있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네, 지금 보시고 있는 문서가 당시 도태우 변호사가 직접 작성해서 강연에 배포했다는 문서입니다.

표지에도 도 변호사의 이름이 적혀 있고 A4 용지 40페이지정도 됩니다.

그동안 가짜뉴스가 유포되는 방식을 보면요.

카톡이나 밴드에서 하루에 수천 수백 건씩 공유됐기 때문에 최초 작성자가 누군지 알기 어려웠습니다.

아이디를 안다고해도 경찰이 신원을 파악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실명이 적힌 문서 형태의 가짜뉴스가 유포되는 현장이 포착된 것은 드문 일입니다.

민주당은 이 문서에 나온 내용이 가짜뉴스라고 판단을 내리고 고소했습니다.
   
[앵커]

문서는 더는 말할 것도 없고, 카톡방이나 밴드에서도 가짜뉴스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했는데. 주로 어떤 얘기가 오가고 있습니까?

[기자]

화면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최근에 집중적으로 올라온 게시물은 이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인물은 문 대통령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호텔 관계자였다는 것인데요.

가짜뉴스인 것입니다.

그 밖에도 올림픽 기간에 '임종석 비서실장이 평양 응원단에게 무기 반입을 은밀히 허용했다' 이런 내용들도 있습니다.

[앵커]

사진을 저렇게 해서 박아서 내면 그럴듯 하게 보이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은 속아서 넘어갈 가능성이 클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개헌 관련 가짜뉴스는 많이 들어봤는데 북한 관련된 가짜뉴스는 아무튼 요즘 들어서 특히 새롭게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런 내용들이 교회 예배 시간에도 자주 언급된다는 얘기입니까?

[기자]

네, 일부 신도들이 최근 굉장히 스트레스가 많다고 털어놨습니다.

집회 참가를 권고하는 문자가 오기도 하고, 교회에서 개헌에 반대하는 서명을 받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또 목사들이 설교에서 극단적인 정치적 발언을 하고 있어서 거북하다고도 토로했습니다.

화면을 보시겠습니다.

[조모 목사/경기 안양시 모 교회 : 우리나라는 북한의 핵미사일을 대응할 능력이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신 은혜인 한미 동맹이 있습니다. 마귀는 공산주의 체제가 확산되기를 원합니다. 마귀는 동성애가 합법화되는 것을 원합니다.]

신도가 수십만 명에 달하는 교회의 목사가 예배 도중에 언급한 내용입니다.

[앵커]

아, 이 교회가요? 큰 곳인가요?

[기자]

예, 맞습니다. 신도들은 교인들이 모이는 카톡방에서 아예 탈퇴를 하거나, 10년 이상 다니던 교회를 바꿔야 할지 고민이라고 털어놨습니다.

[앵커]

물론, 또 그 말에 동의하는 신도들도 있긴하겠죠. 동의할 수 없는 신도들도 분명히 있는데 이것을 일방적으로 이렇게 거의 매주 얘기한다 이런 얘기가 되는 것이죠? 작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될 당시에도 저희 뉴스에서 가짜뉴스를 계속해서 보도해드리고 그 이후에도 여러 경우를 통해서 팩트체크도 하고 그랬습니다.
 


한동안 잠잠해진 것이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사실 뭐 잠잠해진 것은 아닌 것 같고 갑자기 이렇게 기승을 부리는 이유 특히 작년 말부터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것은 왜일까요?

[기자]

네, 실제로 가짜뉴스가 지난해 12월부터 증가해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2월 초 폭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림픽을 통해 남북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을 흐리기 위한 게 아니냐고 분석을 했습니다.

또 최근에는 개헌을 막아야 한다면서 내일 열릴 3.1절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독려하고 있는데요.

가짜뉴스는 선거를 앞두고 기승을 부리는 만큼,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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