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오달수, 또 부인할까봐…" 엄지영, 이유 있는 실명 고백

입력 2018-02-28 08:0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연극배우 엄지영 씨는 배우로 활동하면서 연극영화과 입시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어제(27일) 저녁 JTBC 뉴스룸 인터뷰에 응한 엄씨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이 연극 현장에서 같은 일을 당할까봐 나섰다며 눈물을 흘리며 심경을 밝혔습니다.

김혜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엄씨는 연극현장에서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자신의 피해경험을 알리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습니다.

[엄지영/연극배우 (JTBC뉴스룸/어제) : 제가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씀을 드렸잖아요. 그 아이들이 열심히 해서 연극영화과에 가서 현장에서 연극을 하면서 또 저 같은 일을 당하게 될까 봐 그게 너무 싫었어요. 그런데 저 역시 제 이름을 공개 안 하면 나도 없었던 일이 될 거 같았어요.]

당시 분위기 상, 연극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놓칠까 연극배우 오달수씨의 요구를 거부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엄지영/연극배우 (JTBC뉴스룸/어제) :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저희 때는 무대라는 것도 별로 없었고 저희가 설 수 있는 공연 자체가 별로 없었어요. 연출들 사이에 '야, 누구 쓰지 마라. 쟤 싸가지 없다' 이런 얘기들을 해요. 선후배들도. 그런 것들이 너무 무섭고 나는 연극을 계속해야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말할 수가 없었어요.]

오씨에게 성폭력 피해를 처음 주장한 전직 단원과 자신에 이어 또 다른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엄지영/연극배우 (JTBC뉴스룸/어제) : 제가 처음 연희단에 있던 사람들이랑 공연을 하면서 연습을 하면서 들었던 얘기도 엄청 많았고, 그래서 분명히 저는 더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분들이 더 있다는 것은 사실 더 미안하고 힘든 일이지만 더 나와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오달수 씨가 내 기억에는 없고 증거 없고 그러니까 나는 그거 없었던 일이야 하는 것은 막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엄씨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 오씨와 법적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지만 당당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엄지영/연극배우 (JTBC뉴스룸/어제) : 걱정되고 말 그대로 (오씨가) 천만요정인데 내 말을 믿을까, 저 사람 말을 믿을까. 주위에 그런 얘기를 했을 때도 꼭 왜 네가 나서야 되냐, 너 분명히 피해 본다. 그런데 좋아요. 무고죄로 (소송을) 걸면 걸라고 하세요. 저는 진짜로 있었던 일이고 증거는 댈 수 없지만, 저한테는 있었던 사실이에요, 분명히.]

오달수씨의 소속사 측은 엄씨의 성폭력 피해 주장에 대해 확인 후 입장을 밝히기로 했습니다.

오씨가 출연해 다음달부터 방송할 예정이었던 TvN 드라마 제작진은 어젯밤 입장을 내고, "오씨가 제작진과 협의를 거쳐 드라마에서 하차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관련기사

성폭력 의혹 검사, 징계 없이 '사표' 마무리…조직적 은폐? 부인하는 오달수…또 다른 성추행 피해자 실명 '미투' '성폭력 고발' 미투·위드유, 국민 생각은? "지지한다" 88% '미투' 잇따르는 문화예술계…"빈곤 틈타 부당한 성적 요구" 전직 단원, 오달수 성폭행 증언…또다른 피해자 정황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