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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단원, 오달수 성폭행 증언…또다른 피해자 정황도

입력 2018-02-2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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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폭력 피해에 대해 폭로하는 미투 선언이 문화계에서 계속되고 있고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들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이를 지지하며 적극적인 수사를 해 줄 것을 문재인 대통령이 당부한 상황이기도 한데요. 먼저 배우 오달수씨. 성추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추행이 아니라 성폭행도 있었다면서 피해자가 더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2016년 한 영화잡지에 실린 오달수 씨와 이윤택 씨의 인터뷰입니다.

오 씨가 이 씨의 연희단거리패에서 일하며 연극 '쓰레기들'을 연출한 경험을 털어놓습니다.

JTBC 취재진을 만난 전직 단원 A씨는 당시 오씨와 함께 해당 연극에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 : (오달수 씨는) 4기 선배였습니다. 당시 저희한테는 상당히 높은 선배였고, '잠시 이야기하자'는데 제가 따라갔던 거예요. 제가 제 인생에서 가장 잘못했던 일이죠.]

오 씨가 자신을 여관으로 데려가 성폭행했다는 것입니다.

[A씨 : 제가 어떻게 뭐 반항하고 그럴 틈도 없었어요. 제가 막 소리를 질렀거든요. 눈도 깜짝 안 하더라고요. 그 차분한 표정 있잖아요.]

A씨는 당시 자신이 따라갔다는 점 때문에 자책을 해왔다고도 말했습니다.

[A씨 : 따라갔기 때문에 저의 잘못 아닌가…자존감이 떨어지고 제 몸속에 알맹이가 다 빠져나가고 껍데기만 남은 느낌이었어요. 제 가치가 없는 것 같았어요 완전히…]

자신이 인터넷 댓글을 통해 밝혔던 성추행 사건은 그 이후 일어난 일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 : 이렇게라도 하면 제 마음이 조금 풀릴까 했어요. (그런데) 댓글을 갑자기 어떤 기자분이 기사화해서…(댓글에서) 저한테 막 욕설을 하는 분이 있어서 무서워서 다 지웠어요.]

A씨는 당시 다른 피해자가 있었던 정황도 제시했습니다.

[A씨 : 동료가 저한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선배가 좀 성적으로 그런 사람인 것 같다', '나도 그런 일이 있었다']

오 씨가 유명해지면서 고통이 더 심해졌다던 A씨는, 3년 전 여성단체 등을 통해 심리 상담을 받은 사실도 전했습니다.

[A씨 : 너무나 고통스럽고…죽어서라도 그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침묵하는 것까진 괜찮은데 '그런 일이 없었다' 이렇게는 말을 안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 씨는 의혹 제기에 대한 침묵을 깨고 그런 일이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 씨는 "30년 전, 20대 초반으로 돌아가 차분히 스스로를 돌이켜 보았지만, 그런 행동을 한적이 없다"며 "영화 촬영 일정으로 입장을 정리해 알리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던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도 해명했습니다.

이후 JTBC 취재진이 A씨를 인터뷰한 사실을 전하자, 오 씨 측은 재차 관련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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