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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에게 각인된 '그날의 악몽'…성폭력 트라우마

입력 2018-02-14 21:38 수정 2018-02-14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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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 이후, 일각에서는 다 지나간 일을 왜 이제서야 꺼내냐는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성폭력 피해자들의 후유증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취재진이 만난 피해자들은 후유증이 깊었고, 또 오래 가고 있었습니다. 이들에게 어떤 치유가 필요할까요.

어환희, 이정엽 기자가 차례로 전합니다.

[기자]

환하게 웃던 한 여성의 표정이 굳어집니다.

다시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 어깨 위로 지나갑니다.

평생을 옥죈 기억은 숨을 거두고서야 사라집니다.

성폭력 피해자의 트라우마가 얼마나 오래 가는지를 표현한 독일의 광고입니다.

신 모 씨에게도 4년 전 그 날은 지워지지 않는 기억입니다.

[신모씨/성폭력 피해자 : (MT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몸 속 안으로 손을 넣어서…]

반 년 동안 집 밖을 나갈 수 없었고 매일 술에 의지했습니다.

[신모씨/성폭력 피해자 : 우울해서 울고 화내고 그런 게 심했던 것 같아요. 복잡해. 나 갑자기 왜 이러지…]

이렇게 성폭력 후유증은 무엇보다 깊고, 오래 갑니다.

교통사고나 자연재해 등 다른 충격에 비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강간을 당했을 경우 트라우마 발병률이 전쟁 참가자의 5배에 이릅니다.

정신적 장애까지 가지 않는 경우에도 후유증은 오랜 기간 남습니다.

[장형윤/해바라기센터 부소장·정신과 전문의 : 주로 여기 오시는 분들 30~40대라고 한다면, 10대 때, 더 어렸을 때 그런 경험을 하셨다고 고백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

점차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는 교통사고, 자연 재해와는 달리 성폭력은 피해자의 자아상과 세계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화면출처 : 독일 공익단체의 광고 '촉수')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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