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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성폭력 징계 '흐지부지'…피해자 역고소 당하기도

입력 2018-02-07 20:59 수정 2018-02-07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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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론, 문단 내 성폭력 문제가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6년 10월부터 각종 폭로가 쏟아져 문단 내에서 징계 논의까지 이어졌지만 결국 흐지부지됐습니다. 고발에 나섰던 피해자들이 오히려 고소를 당하면서 상처를 입기도 했죠.

송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문예창작과 대학생인 A씨는 2년 전, 한 문인을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법원은 가해자에게 징역형을 선고했지만 재판 과정에서 A씨는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했습니다.

다행히 명예훼손 건은 경찰 수사 단계에서 종결처리됐지만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야 했습니다.

[A씨/문학계 성추행 피해자 : 너무 황당하고 앞날이 깜깜한 느낌이었어요. 비용에 대한 문제가 가장 컸어요. 제가 아무래도 학생이다 보니까…]

문학계 성폭력 고발이 확산되면서 한국작가회의는 1년 전, 징계위원회를 꾸렸지만 아직 징계를 받은 사람은 없습니다.

징계 대상자들을 제명하려 했지만 대다수가 최종 결정 전에 단체를 탈퇴했습니다

이 때문에 징계 논의 자체가 유명무실해졌습니다.

[최영미/시인 : 알다시피 문단은 보이는 조직이 없잖아요. 이건 권력 문제이고, 남녀 성 문제보다는…]

문단 내 성폭력 논란을 재점화한 최영미 시인의 시는 '괴물을 키운 뒤에 어떻게 괴물을 잡아야 하나'로 끝이 납니다.

이 구절은 문학계 깊숙이 똬리 튼 성폭력 문제를 아프게 꼬집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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