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예술단을 태운 만경봉호가 오늘(6일) 오후 강원 동해시 묵호항에 도착했습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응원단을 태우고 온 지 16년 만입니다. 예술단은 이 배에서 자고 먹으면서 공연 때만 육지로 내려올 예정이라고 하죠. 만경봉호가 머물고 있는 묵호항에 나가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해보겠습니다.
조승현 기자, 만경봉호가 오랜만에 등장했기 때문에 궁금증도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몇명이 왔고 경로는 어떻게 됐는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제 뒤편으로 불을 밝히고 있는 배가 바로 만경봉 92호입니다.
114명의 예술단원과 지원인력 등 모두 140명 정도가 타고 왔다고 통일부는 밝혔습니다.
권혁봉 문화성 국장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끌고 있습니다.
본진은 어제 평양역에서 열차편으로 이동해서 원산에서 만경봉92호로 갈아탔는데요.
평양역에는 박광호 당 선전선동부장과 김여정 부부장이 직접 나와 전송했습니다.
오늘 새벽 원산항을 출발해서 오전 9시50분쯤 동해 해상경계선을 넘었고, 우리 호위함의 안내를 받으면서 오후 4시 30분쯤 묵호항 방파제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앵커]
오늘 묵호항에는 이사람들의 방한을 반대하는 그런 사람들이 시위를 많이 벌였다고 하는데 그 이야기는 따로 리포트로 전해드리겠습니다.
북한 예술단이 배 안에서 숙식을 해결한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오늘 모습을 보이거나 하진 않았습니까?
[기자]
북한 예술단은 애초 강원도 인제에 있는 숙박시설에서 묵기로 했다가 갑자기 계획을 바꿨습니다.
최대한 정보 노출이나 접촉을 제한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하지만 배가 항구에 도착하자 예술단원들은 간간히 배 위로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항구 이곳저곳을 살펴보고 사진을 찍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또 예술단원 일부는 강릉 공연장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뭍으로 내렸다가 이동하지 않고 다시 배에 올랐습니다.
[앵커]
예, 앞으로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간략하게 소개를 해주시죠.
[기자]
첫 공연은 모레 강릉아트센터에서 합니다.
그리고 사흘 뒤인 오는 11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한 차례 더 공연이 예정돼 있습니다.
예술단이 서울로 떠나면 만경봉호는 빈 채로 북으로 돌아갈 예정인데, 아직 날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배 안에서 쓸 음식과 기름 전기를 우리 정부가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 논란이 일었는데요.
정부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