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은 아이들의 영양 관리가 더 요구되는 시기다. 특히 방학 기간에는 아이들의 생활 리듬이 깨질 수 있기 때문에, 부모들의 규칙적인 식습관 지도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성장기 아이들에게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조언하며, 건강 간식으로 우유를 추천했다.
-‘아이의 체중이 걱정된다면’
지난 12일, 통계청은 ‘한국의 사회동향 2017’ 발표를 통해, 2007년~2016년 동안 청소년들의 비만율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남자의 경우, OECD 평균 수치인 24.3%보다 높은 26.4%를 나타냈다.
건강을 위해서는 운동도 중요하지만, 식단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그렇다면 영양은 포기하지 않으면서, 체중관리에 도움이 되는 식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최근 가천대학교 강기성, 이해정 교수팀은 인체적용 중재연구 결과를 통해, 우유가 영양비용 효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항비만 효과를 지녔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는 우유군(우유를 포함한 다이어트 식단을 제공한 집단)과 대조군(일반 다이어트 식단을 제공한 집단)으로 구분돼, 2개월 간의 관찰로 진행됐다. 두 그룹군 모두 매일 운동과 함께 평상시보다 500kcal 적게 식사했으며, 그중 우유군은 흰 우유 2잔(1잔 200ml)을 함께 섭취했다.
그 결과 우유군의 체중은 0.79kg 체질량 지수는 0.28kg/㎡ 감소했고, 대조군의 체중은 0.37kg 체질량지수는 0.14kg/㎡ 감소했다. 또한 우유군은 다이어트 후에도 단백질 손실이 적었으며 칼슘, 리보플라빈 등의 영양소는 오히려 증가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가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이해정 교수는 “다이어트 식단은 칼로리도 중요하지만, 하루 필수 영양소를 포함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며, “114가지 영양소를 골고루 갖춘 우유는 완전식품으로 다이어트에 건강한 보조 간식이 되어준다”고 말했다.
-‘우리 아이의 뼈 건강을 위해’
성장기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영양소는 칼슘이다. 우리나라 6~18세의 아이들에게 하루 평균 권장되는칼슘양은 850mg(2015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에 이른다. 그러나 지난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의 평균 칼슘 섭취량이 권장량의 절반 수준도 안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길병원 소아 정형외과 최은석 교수는 “뼈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영양소(무기질과 유기질, 비타민 D 등)들 중, 무기질인 칼슘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칼슘은 우유, 유제품, 콩, 두부, 생선 등을 통해 섭취 가능하며, 이 중 우유와 유제품 흡수율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미국의 영양학협회 저널과 국제 골다공증학회지도 “성장기에 장기간 우유를 섭취한 아이 대비, 우유를 섭취하지 않는 아이는 키가 작은 편이며 골량도 적어, 골절의 위험이 2.7배 더 높다”고 밝혔다.
-‘패스트푸드 줄이고 우유 권해야’
2017년 질병관리본부의 조사(2017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를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패스트푸드를 즐겨먹지만 신선식품(과일과 우유 등)은 잘 섭취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중ㆍ고등학생 가운데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20.5%, 1일 1회 이상 과일을 먹는 청소년은 22.2%(지난해 23.2%), 우유를 매일 먹는 청소년은 25%(지난해 26.8%)를 각각 기록했으며, 신선식품 섭취률은 작년보다 감소세를 보였다.
패스트푸드는 나트륨과 정제 설탕, 식품 첨가물 등이 들어있어 칼슘의 흡수를 방해한다.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은 패스트푸드 섭취가 비만과 대사증후군을 유발하므로 보다 양질의 영양소를 섭취하기를 권유하고 있다.
배재대학교 가정교육과 김정현 교수는 “성장기에는 근육, 뼈, 치아 등을 구성하는 단백질과 칼슘과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각종 미네랄 등 양질의 영양소가 필요하다”면서 “올바른 식생활 습관화하여, 하루 세 끼 식사를 통해 영양소를 골고루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비타민, 식이섬유가 많은 제철 채소와 과일은 물론, 단백질이 풍부한 살코기, 칼슘이 풍부한 우유 등의 유제품을 꾸준히 섭취하여 건강한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소아비만과 성조숙증을 예방하는 한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우유를 소화하지 못하는 아이를 위한 방법’
우유을 마신 후, 속이 불편하다는 아이들이 있다. 그렇다고 섭취를 중단하게 되면, 우유가 줄 수 있는 양질의 영양소들을 놓치게 된다. 이에 미국낙농협회에서는 아이들에게 우유와 유제품 섭취를 조금씩 늘려가면서 장내 내성을 키우는 것을 추천한다. 위장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 방법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해당 협회 측은 또한 배앓이 없이 우유를 마실 수 있는 다음의 여러 방법들을 ▲우유를 따뜻하게 데워 마시기 ▲락토프리 우유를 활용하기 ▲우유를 시리얼 혹은 빵을 곁들이거나 베이킹, 샐러드 등 요리에 활용하기 소개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도 “우유 배앓이를 있거나, 우유를 잘 마시지 못하는 아이는 따듯하게 데워 마시거나 요리에 활용된 섭취 방법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이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