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마트폰 하나로 집 안의 가전제품과 난방을 켜고 끄는 시스템, '스마트 홈'입니다. 하지만 보안이 허술하면 누군가 내 집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끔찍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데요. 실제로 대학생 몇 명이 한 보안 시험에서 맥없이 뚫렸습니다.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공대생 조성준 씨는 '스마트홈'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지난 9월, 문득 시스템의 보안성에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동료 4명과 팀을 이뤄 점검한 결과, 큰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외부인도 스마트홈 시스템에 접속해 코드만 변경하면 집주인인 척 속여서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집의 비밀번호를 전혀 모르지만, 노트북을 이용해 이렇게 문을 열 수 있었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이 집뿐 아니라 아파트 전체를 주인들 몰래 왔다 갔다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주민의 양해를 구해 시험한 결과 단지 내 차량 제어기와 난방 그리고 조명까지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조성준/한국정보기술연구원 차세대보안리더 6기 : 컴퓨터가 해킹을 당하면 정보 유출로 해서 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지만, 스마트홈이 해킹을 당하면 직접 물리적으로 피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스마트홈 시장은 이동통신업계는 물론 포털·가전 업체까지 뛰어들며 2019년에는 시장 규모가 21조 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기술 구현 경쟁에 비해 보안 강화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해 정부의 관련 기준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 박지혜)